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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민주당 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회원_178152
 2021-04-22 02:15:24  |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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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민주당 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98년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는 다른 나라라는 나의 지론에 비추어볼 때,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의사결정권자의 대다수는 21세기 대한민국 부적응자라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이번 정권 중에 전임 대통령 2명의 스캔들이라는 꽃놀이패를 이용해서 국민의힘을 TK 자민련으로 축소시키고, 민주당의 발전적 분열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나의 몽상은 한 여름의 꿈과 같이 사라졌다.

86 세대가 현재의 정치적 위상을 손에 넣은 것은 80년대 민주화를 위한 치열한 싸움의 경험 때문이었다. 그 후 우리나라는 여러 변곡점이 있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바뀐 경제 상황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거시적 이데올로기, 국가적 비전 보다 각자의 생계에 전념하게끔 만들어버렸다. 자연스레 풀뿌리 정치 조직이 와해되고 말았다. 각 정당의 지역 조직, 대학 조직이 흐물흐물... 뭐, 이전 시대의 조직이 권위주의적 위계를 띄며 도제식으로 물려주기였기 때문에, 그게 민주 사회를 만든다는 풀뿌리 조직에서 할 짓인가 싶은 모순을 갖고 있었던 것도 있고. 아무튼 지금에 와서는 현실 감각 빈약한 소리 연발하는 저 86 정치인 이후의 주자가 썩 보이지 않는다. 정의당류 청년 정치? 인격적으로 어딘가 아픈 정치 룸펜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모종의 장치가 만들어진다면 박수 쳐주겠다.

마냥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위대하신 최순실 영도자 덕분에 2016년에 대한민국은 눈부신 정치적 도약을 할 수 있었다. 21세기에 이러한 정치 투쟁과 승리의 경험은 서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있었던 귀중한 정치적 자산이다. 이 경험을 기억하는 세대가 좀 더 현장 감각을 키우고, 사회의 각 전문가 브레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당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는 인재가 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정치 지도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광화문의 연단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등이 아니라, 그들을 연단 위로 끌어 올리고 뒤에서 박수쳤던 사람들에게 나는 희망을 가져본다. 그러니까 다음 대선 때가 아니라 다다다음 대선 때 쯤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대통령 투표할 수 있겠지.

 

 

https://www.facebook.com/ohsung.kwon.18/posts/5535642419842350

2021-04-22 0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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