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해본 사람은
내가 하면 더 잘 할 거라는 말 못한다.
개척 해본 사람은
내가 하면 더 잘 할 거라는 말 감히 못한다.
담임 해본 사람은
내가 하면 더 잘 할 거라는 말 진짜 못한다.
어떻게 해도
잘 할 수 없는 것들만 해야 하고
잘 못한 일들만 생긴다.
해도 해도 손에 안 익고 맨날 도로 그 자리다.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고
무엇보다
정신 조금이라도 챙긴 사람이면
지가 괴롭다.
물론 권력욕이나 물욕이나 명예욕이라도 있으면
덜 아프다.
허나 늪은 늪이다.
몰랐던 건 아닌데
욕망을 싸늘히 식힐 만큼 잘 알았던 것도 아니다.
긍게 사실상 몰랐던 것이재.
일단 물고 보자, 잡고 보자,
에라이 모르겠다, 한 것이재.
나가 죽일 놈이재 누굴 탓혀.
.
암 것도 모름서
훈수 둔 일
관전평 한 일
장담한 일
안 척 한 일
거짓말 한 일
몹쓸 놈 만든 일
무담시 줄줄이 떠올라
홍조가 생기고 이불킥을 한다.
.
공적인 일은 뭣이든 욕 먹을라고 하는 거 같다.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공무원이든
심지어 부모 노릇도 자식 노릇도.
긍게 그런 인생들은 다 짠한 것들이재.
그러니 쌍욕 먹는 자리인 거 인정하든지
미친 척 야욕이라도 채우든지
둘 중 하나 해야 지가 살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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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순도 100의 이타적인 사람 없고
그렇게 사는 법도 모르니
내 간에 안 맞아도
헤매는 중이려니 하고 기다려주고
해찰 하면 헛기침 정도 해주고
아주 썩을 놈이면 가차 두지 말고 보내는 것이
상호 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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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기침 들은 아침의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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