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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하는 재미 '계룡선녀전
 회원_435322
 2021-02-26 03:55:36  |   조회: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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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에서 연재 되었던 '계룡선녀전'은 웹툰을 보지 않았더라도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로라도 접해 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2018년 3월 마지막 이야기가 끝난 계룡선녀전은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한 동양적인 판타지 로맨스물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매번 여주인공의 남편찾기를 스토리속에 주요 포인트로 넣었던 것과 비슷하게 주인공 '선옥남'의 진짜 남편 찾기가 주요 스토리라인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생과 전쟁이 뒤섞여 있는 스토리로 각 인물들의 성격과 전생의 인연이 중요한 요소들로 작용을 한다.

 

 

웹툰 계룡선녀전의 주인공은 699년 동안 죽은 남편이 환생해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탐랑성 선녀 선옥남이다.

그녀는 선녀와 나무꾼의 설정처럼 목욕 후 날개옷을 잃어버리고 인간인 나무꾼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데 아이를 둘 낳고 행복하게 살던 그들은 나무꾼이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죽게 되며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이후 날개옷의 행방을 모른 채로 699년 동안 남편이 환생해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계룡산에 살던 선옥남은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현재 계룡산에서 바리스타로 살고 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정이현'교수와 '김금'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환생한 자신의 남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확인을 하기 위해 그들을 따라 서울로 상경하게 된다.

 

 

선옥남은 평소엔 할머니 모습이지만 정교수와 김금의 눈에는 젊고 아름다운 원래의 모습으로 보이게 되는데 이를 통해 그녀는 그 두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님을 직감하고 남편이 환생해서 나타난 것이라 믿게 된다.

 

한편, 정이현 교수는 이원대학교 부교수로 까칠한 성격에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은 어떤 것도 믿지 않는 인물로, 자신의 주변에서 맴도는 선옥남을 처음엔 미친 사람 정도로 생각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자신의 전생을 떠올리게 되며 점차 선옥남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전생에 선계에선 거문성 선녀 이지로 선옥남과 절친한 사이였으나 전생에 저지른 죄로 인해 벌을 받아 선계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선옥남 선녀의 남편 후보 중 한명으로 여러가지 정황상 선옥남이 그를 남편으로 생각하게 된다. 

김금은 정이현 교수와 반대로 다정한 성품을 가진 인물로 선옥남이 선녀라고 밝혔을 때도 유일하게 믿어주고 도움을 준 사람이다.

어렸을때는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선옥남을 좋아하는 감정을 품고 그녀를 항상 배려한다. 선옥남 선녀의 두번째 남편 후보로 선옥남 선녀의 자식 점순이와 말이 통하고 '점순이'가 쓴 소설의 대리작가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한다. 전생엔 파군성 신선이었으며 기억을 잃고 지상으로 추방된다.

 

주인공인 이 세사람 외에 다양하고 독특한 인물들이 작품속에 등장하는데 점순이는 선옥남의 딸로 현재 호랑이의 모습으로 환생해 선옥남의 곁에 머물고 있다. '점더범'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소설을 연재하기도 하고 평소엔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다닌다.

점순이의 오빠이자 선옥남의 아들인 '점돌이'는 죽은 뒤 500년 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알의 모습으로 선옥남 앞에 나타났다.

알속에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예측할 수 없었는데 어느날 김금의 손길이 닿으며 알이 깨지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알에서 깨어난다.

 

 

그외 비둘기신선 '구선생', 서울에 올라와서 선옥남이 바리스타로 일하게 되는 이원대학교 내 미니카페의 주인이자 터주신 조봉대 등이 이야기에 감초처럼 등장하는데, 특히 조봉대는 선계에선 북두성군의 여동생인 남두성군으로 시간을 다루는 능력이 있다.

 

워낙 인기있던 웹툰이었던지라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했을때 화제가 되었었는데 주인공인 선옥남 역할은 비주얼 적으로 싱크로율이 높은 강소라가 처음에 캐스팅되었었지만 이후 문채원으로 교체되었다. 또 선옥남의 할머니일때 모습은 고두심이 맡았다.

정이현교수 역할은 윤현민이, 김금 역할은 서지훈이 맡았다. 

웹툰에서는 코믹함과 애절한 로맨스, 그리고 판타지물 다운 신비로운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어서 몰입감을 높여줬는데, 드라마에서는 극의 포인트를 코미디에 더 두었던 건지 살짝 느껴지는 분위기가 원작과 달라 웹툰을 이미 본 독자들에게는 드라마가 크게 와닿지 않는 느낌이 분명있다.

대체적으로 웹툰이 더 집중도와 몰입감이 좋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필자의 경우 계룡선녀전이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부터 봐온 독자 중 한명인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기 전 주인공인 선옥남의 외모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짧고 굵은 까만 눈썹에 큰 꽃을 달고 길고 까만 머리를 하나로 땋은 외모가 다소 촌스럽고 예뻐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들이었는데 이는 이후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며 오히려 전형적이지 않은 동양적인 외모를 가진 선녀라는 캐릭터에 안성맞춤인 외모로 오히려 큰 매력으로 느끼게 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이는 작가가 만들어낸 스토리의 힘과 캐릭터의 매력이 오히려 부정적인 의견들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사실 서양의 신화, 전설 등을 소재로 활용한 이야기는 이미 익숙하지만, 오히려 이런 동양적이고 전통 한국적인 신선이나 선녀는 뭔가 촌스러운 느낌으로 치부되어 의외로 이야기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계룡선녀전이나 한국적 토속신앙이나 저승사자 등을 등장시키는 다음웹툰의 '쌍갑포차'같은 작품들이 더 인상적이고 색다르게 느껴지는 건지 모르겠다.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이야기에 구멍이 없었던, 그리고 엔딩까지 만족스러웠던 계룡선녀전, 이미 드라마로 본 사람들도 많겠지만 더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웹툰을 정주행 해보길 적극 추천한다.

 

2021-02-26 03: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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