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가 나비라는 것을 알고 있잖아.”
여운을 주는 스토리와 특유의 우회적인 말투로 연애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웹툰
연애를 시작하기 위해 두 남녀가 넘어야 하는 많은 단계가 있다. 낯선 이성과 처음 만나야 하고, 카페 혹은 음식점에서 서로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상대방의 주위에 나 말고 다른 이성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하며, 내 마음도 중요하지만 상대방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하며, 서로에 대한 확신이 들기 까지 내 마음이 들켜서도 안 되는 심리전… 방금 몇 가지 나열만 했음에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러나 저 단계들을 넘어서는 연애를 시작만 했을 뿐.. 실제 연애를 함에 있어서는 더 많은 단계를 넘어야 한다.
물론 쉬운 연애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흔히 말하는 연애는 참… 쉽지 않은 것이라 말한다. 우리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는 참 매력적이다. 쉽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빠지고 싶은 연애 이야기를 그린 웹툰. 바로 <알고있지만,>이다.
<알고있지만,>의 주인공은 19살에 학원 선생님과 연애를 시작한 ‘유나비’이다. 선생님의 진지한 눈빛에 반했지만, 연애의 모든 단계에서 필요 이상의 진중함을 나타내는 그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던 ‘유나비’. 하지만 그 나름대로 이해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학생과 바람피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왜 내가 이 남자랑 계속 사귀어야 하지? 그럴 이유가 전혀 없잖아~~’라고 생각을 하며, 미련 없이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유나비’의 첫 번째 연애는 끝이 났다.
이별을 대함에 있어서 ‘유나비’는 매우 쿨(cool)했다. 사랑을 배신한 선생님에게 미련을 두지 않은 채 ‘나비’라는 본인의 이름처럼 훨훨 날아가버린다. 이 모습에서 ‘유나비’는 상당히 차갑고 도도한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선생님과 헤어진 후 기존의 스타일에서 변화를 준 ‘유나비’는 그런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알아차리는 새로운 남자 3수생 ‘박재언’을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유나비’ 주변에 있는 친구에게 ‘유나비’와 술을 마시고 싶다며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하면서, ‘유나비’에게 호감을 표하는 ‘박재언’이었다. ‘유나비’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워 하지만, 자신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채는 모습을 보고 ‘박재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박재언’이 ‘유나비’에게 호감을 보여주는 방법은 다양했다. 행동과 말투, 그리고 동물 ‘나비’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하지만 그의 행동이 온전히 순수해 보이지는 않는다. ‘유나비’의 과거 연애를 다 알고 있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박재언’의 과거 또한 좋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이를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유추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남녀관계의 시작에서 빠질 수 없는 밀당 단계. 나의 속마음을 들키지 않고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내는 단계이다. 이 역시 ‘유나비’와 ‘박재언’의 관계에서도 볼 수 있었다. 술 한잔 마시자는 말에 혹시 나를 너무 가벼운 여자로 여기지는 않을지, 그의 말에 쉽게 웃어주는 나의 모습에 내가 그에게 호감이 있는 것을 바로 들켜버린 것은 아닌지.. 작가의 섬세한 감정묘사를 통해 흔히 말하는 썸 타는 관계의 남녀묘사가 아주 예술적이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는 표현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악의 인연을 보내고 나면, 최고의 새로운 인연이 온다는 표현이다. ‘유나비’가 보낸 선생님 뒤에 나타난 ‘박재언’. 그는 과연 벤츠가 맞을지에 대해 유추하는 재미도 흥미롭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박재언’은 벤츠라고 하기엔 사연이 많기 때문이다. ‘유나비’와 ‘박재언’ 단 둘이 마시는 술자리에 나타난 한 여자. 그 여자에 새겨진 팔에 있는 나비 그림이 술자리에서 ‘박재언’이 ‘유나비’에게 그려준 나비 그림과 똑같기 때문이다.
의문의 여성 팔에 그려진 나비 그림을 본 ‘유나비’. 그녀의 마음도 심난해져만 간다. 앞으로의 ‘유나비’와 ‘박재언’의 관계가 궁금해져만 간다. ‘박재언’과의 연애 장면은 어떻게 그려질 것이며, ‘박재언’에게 숨겨진 과거는 무엇일지… 연재날이 기다려져만 간다.
<알고있지만,>은 특유의 우회적인 말투가 눈길을 끈다. 그 말투가 독자에게 강한 여운을 주기 때문에, 이 전편을 다시 보기도 하고, 스크롤을 다시 올려 2~3번 다시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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