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스포츠
기성용 "내 택배 패스, 알고도 못 막을 걸"… K리그 미디어데이 말말말
 회원_428332
 2021-02-23 04:06:45  |   조회: 75
첨부파일 : -
서울 기성용과 전북 홍정호가 '택배 패스'를 놓고 재미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뉴스1


'하나원큐 K리그 2021 온라인 개막 미디어데이'가 참가자들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북 현대의 수비수 홍정호가 "전북과 경기할 땐 기성용의 택배 패스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자, 당사자인 기성용은 "내 '택배 패스'는 알고도 막지 못할 것"이라 맞받아쳤다.

'하나원큐 K리그 2021 온라인 개막 미디어데이'가 22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렸다. 인터뷰는 개막전 대진 별로 진행됐다. 
 

오는 27일 안방에서 서울을 상대하는 전북의 홍정호가 먼저 열기를 끌어올렸다. 기성용의 장기인 '택배 패스'가 전북과 붙을 땐 통하지 않을 거라는 각오를 전했다. 그러자 기성용도 지지 않았다. 이전까지 "전북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은 경기"라며 말을 아끼던 기성용은 도발이 들어오자 "'택배 패스'는 알고도 못 막는다"고 응수했다.

이에 김상식 전북 감독까지 나서 "기성용의 '택배 패스'를 알고도 잘 막을 수 있게 대비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한 박진섭 서울 감독과 기성용의 얄궂은 운명이 조명되는 과정에서도 재미있는 말들이 쏟아졌다. 2007년 성남에서 뛰던 박진섭이 기성용에게 태클을 해 퇴장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지금은 사제지간이 된 둘을 생각하면 더욱 흥미로운 일이다.

박 감독이 "퇴장은 기억나는데, 기성용에게 태클한 건 기억이 안 난다"고 얼버무리자, 입담 좋은 김상식 감독이 "그러지 말고 지금이라도 빨리 사과하라"고 부추겨 웃음을 이끌었다.
 

k리그 감독과 선수들의 재미있는 입담이 이어졌다.© 뉴스1


제주 유나이티드와 성남 FC의 인터뷰에서도 재미있는 상황이 나왔다. 김남일 성남 감독이 "남기일 감독이 성남 사령탑 시절 훈련을 너무 세게 시켜서 지난 시즌 서보민이 부상을 당했다"고 장난 섞어 공격하자 남 감독은 "그게 아니라 (서)보민이가 원래 시킨 것보다 더 훈련하는 스타일이다. 김남일 감독이 이 점을 잘 헤아려서 지도해야 한다"고 농담을 섞어 충고했다.

또 제주 안현범이 "서보민 선수와 K리그2에서 붙어 봤는데, 너무 자주 충돌했다. 아프더라. 이번엔 살살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서보민은 "(현재 제주 감독인) 남기일 감독이 안현범에게 세게 부딪히라 했다. 안현범이 많이 뛰는지 내가 많이 뛰는지 보자고 하셨다"고 폭로해 안현범과 나란히 앉은 남기일 감독을 당황시켰다.

감독과 선수 간 끈끈한 유대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발언도 많았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장 김도혁이 "주장이 되고 선수들에게 밥을 많이 사고 있다"고 말하자 조성환 인천 감독이 "(김)도혁이가 이번 겨울 정말 많이 샀다"며 제자를 치켜세웠다. 김도혁은 다시 "우리 감독님을 믿습니다"라며 애교를 부렸다.  

울산 현대의 이청용은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홍명보 울산 신임 감독을 향해 "예전과 비교해 많이 바뀐 건 없다"면서도 "주름이 좀 늘어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마이크 상태 불량으로 김남일 감독과 서보민이 다정하게 이어폰을 나눠 꼈다.© 뉴스1


솔직한 멘트들도 이어졌다.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제자 김태환이 자신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한 장면에 대해 "제자가 감독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건 흐뭇한 일"이라며 웃음을 감추지 않았고,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이 많이 팀을 떠났다. 좋은 평가를 받고 떠난 거라 축하는 해 주지만, 그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고는 말 못 한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번 미디어데이는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탓에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

입담 좋은 김남일 감독은 마이크가 고장이 나 발언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때문에 여러 번 재미있는 멘트를 했음에도 진행자와 시청자들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김남일 감독은 서보민 선수의 자리로 옮겨 말을 했고, 감독과 선수가 하나의 이어폰으로 다정하게 인터뷰를 듣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마이크 때문에 인터뷰 도중 3번이나 흐름이 끊겼던 김남일 감독은 이후 통신이 원활할 때에도 "잘 들리시나요, 또 안 들리는 것 같은데"라는 말을 반복해 주변을 웃음 짓게 했다.

 

출처:NEWS1
 

2021-02-23 04:06:45
97.93.156.1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10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Best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