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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만족’보다는 늘 ‘갈망’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 <신의 탑>
 회원_405300
 2021-02-20 05:25:18  |   조회: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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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스토리그리고 방대한 세계관이 담겨있는 웹툰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늘 나에게 없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살아가는 것이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만족보다는 늘 갈망만을 한없이 하는… 그런 우리이기에다들 삶이 풍족하다고 하기 보다는 힘들고 팍팍 하다고만 한다그런 인간의 모습을 담아 우리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하는 웹툰이 있다바로 <신의 탑>이다.

  

하나의 가정을 생각해보아라스스로가 밑바닥에 있다는 것을 체감했을 때 오는 엄청난 절망감’ 속에서 희망이 내 옆에 와있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겠는가아마 그 희망이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서 스스로를 살아가게 하지 않았을까이것이 바로 <신의 탑>의 전반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신의 탑>은 스물 다섯 번째 밤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남자 아이의 이야기이다어두운 공간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던 밤은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돌탑을 쌓아나간다그래서 바깥의 빛이 새어 나오는 천장에 다다랐을 때그는 그 곳이 닿을 수 없는 곳임을 깨닫게 된다그렇게 좌절에 빠진 그에게 유일한 빛이 되어준 한 소녀 라헬이 있다라헬은 밤에게 상상 그 이상으로 큰 존재이다하지만라헬은 항상 옆에 있는 밤에게 만족하지 않고옆에 없는 무엇인가를 계속 갈망한다바로 이었다.

 탑의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면 볼 수 있다는 ’.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지 전설뿐이라고 한다밤은 라헬이 있는 것 자체로도 행복했지만라헬은 항상 별을 그리워했다결국 라헬은 별을 찾아 탑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밤은 자연스럽게 라헬을 쫓아 그 역시도 탑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탑에서는 각 층을 올라가기 위한 테스트를 매번 거쳐야 한다문지기를 통해 각 층을 올라가는 미션이 주어지고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밤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모험하는 이야기이다.

 

의 세계는 무한경쟁 시스템이라서탑을 오르기 위해서는 서로 죽고 죽여야만 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이기도 하다팀을 짜서 경쟁을 하게 되는데여기서 밤과 가장 오랜 기간 함께한 동료는 쿤 가문의 쿤 아게로 아그니스와 사냥꾼 라크 케크레이셔이다셋은 <신의 탑연재 초반에서 만나게 되며최초로 셋이 팀을 이루어 탑을 오르게 된다그러던 중 밤이 탑을 오르는 이유인 라헬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하지만 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라헬을 찾아 탑을 오르게 된다사실 라헬을 만나기 위한 사적인 이유와 밤이 소속된 퍼그라는 조직에 의한 것이었다이 과정에서 밤은 새로운 동료를 얻게 되고같이 탑을 오른다또한 옛 동료와 조직의 음모로 인해 여러 고난도 겪게 된다

<신의 탑>은 층마다 주어지는 미션 덕분에 다양한 에피소드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데나는 개인적으로 지옥열차’ 편이 가장 인상 깊었다밤은 지옥열차에 들어가 엄청난 강적을 만나게 되었다동료를 구하기 위해서는 강적과 싸워서 이겨야 하는데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았다그러던 중에 자신을 키워줄 스승을 만나게 되었다스승은 밤에게 진정한 자신을 찾아라진짜 자신을 모르는 자는 평생 남들에게 짐만 될 뿐이다.”라고 말한다이 말을 통해 밤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나도 이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다주어진 삶에 나름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왔는데 정작 자기 자신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이 안 나온다면… 생각만으로 끔찍했다

작가는 <신의 탑>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상황을 탑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얼핏 보면 판타지물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어쩌면 현실을 더 냉정하게 반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그렇다고 너무 진지한 웹툰은 아니고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오는 개그 요소가 독자로 하여금 <신의 탑>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신의 탑> 400회가 넘게 2010년부터 오랫동안 연재를 한 만큼시즌이 바뀌며 웹툰의 그림체가 바뀌기도 한다초반에는 남에게 도움만 받던 주인공 밤이 성장을 하는 것 처럼 작가의 그림 실력도 성장하는 것 같고수년에 걸친 웹툰이기 때문에 독자도 같이 늙어가며 성장하는 그런… 모두가 성장하는 기분도 들었다그리고 장편 웹툰인 만큼 스토리의 완급 조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신의 탑>은 적절한 완급조절로연재 초반의 호흡을 잃지 않았다그래서 독자들이 더욱 열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개인적으로 <신의 탑>을 더욱 의미 있게 읽고 싶다면주인공 밤이 받게 되는 수많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을 추천한다질문의 답이 명쾌하게 나오기도 하지만고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에생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할 수 있다또한 <신의 탑>에서 유독 많은 선택에 기로에 놓이게 되는 을 보며저 상황에 있는 사람이 밤이 아닌 ’ 였다면어떤 선택을 했을 지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2021-02-20 05: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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