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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토끼들의 문명, 유일한 인간 소년 '문래빗'
 회원_182099
 2021-01-23 02:26:09  |   조회: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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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토끼들에게 길러진 인간 병기. 설정부터 독보적이다. 이난 작가의 네이버 화요 웹툰 '문래빗' 이다.

 

이야기는 산길을 달리는 차 한 대에서 시작된다. 굽은 길을 달리는 작은 차. 한 부부가 아기를 데리고 외가로 향하고 있다. 갑자기 커다란 바위가 차 앞 유리로 떨어진다. 밖을 확인한 부부가 다시 차로 돌아왔을 때, 그들의 아기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이 충격적이다. 마치 사람이 토끼 인형 탈을 쓴 것처럼 생긴 거대한 토끼 인간이 아기의 입을 막고 도주하고 있던 것. 부부의 아이를 유괴하는 토끼.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멈추지는 않는다. 토끼가 산의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토끼 머리 모양의 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잠깐 숨 돌릴 틈도 없이, 비행선 안에 보인 것은 같은 수법으로 납치한 것 같은 수많은 아기들.

 

수많은 아기들이 도착한 곳은 달이다. 달에는 지구의 인간들은 모르게 토끼들이 문명을 이룩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살아가게 된 인간 소년, 도생원. 토끼와 인간의 모습은 절대 같다고 할 수 없으니, 생원은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한 모양이다.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생원에게, 생원의 아버지(물론 토끼이다)는 생원을 놀린 아이들을 어떻게 했는지 묻는다. 대답은 당황스럽다. 서럽게 울던 아이가, 화분으로 때려서 지하실에 가뒀다는 이야기를 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생원은 그것도 모자라, 사과하러 나간 자리에서 "네가 먼제 잘못했잖아!" 라며, 다른 아이들의 귀를 잡아 뜯을 기세로 흥분하고 만다.

 

그런 생원에게 결국 생원의 비밀을 알려주는 아버지. 자신은 진짜 부모가 아니며, 생원은 토끼가 아니고, 7년 전 지구에서 버려진 아이라는 것.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지낸다면 같이 지구로 가자고 말하며 생원과 약속한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독특한 성격을 가진 생원은 해신고등학교로 가게 된다.

 

등교 첫 날부터 생원은 일진을 손쉽게 이겨버린다. 그도 그럴 것이, 생원은 중력을 18배 상태로 해둔 공간에서 바위를 이고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달 토끼들이 용왕과의 질긴 인연을 끊어버리기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길러낸 '인간병기'였으니까.

 

겉보기에 단순한 그림이라고 해서 밋밋할 거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시원한 액션 신이 일품이다.

 

달에 사는 토끼, 인간병기라는 독특한 설정, 학원물이라는 보편적인 설정이 어우러져 무리수일 수도 있을 것 같은 내용은 은근히 흥미를 돋운다. 남들과 다르고 특별한 아이인 생원은 앞으로 어떻게, 어떤 식으로 해신고등학교를 정복하게 될까. 같이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2021-01-23 0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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