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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나만의 기분. '1인용 기분'
 회원_290171
 2021-01-16 03:47:22  |   조회: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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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윤파랑 작가의 네이버 컷툰, '1인용 기분'을 만나보자.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 들어봤을 것이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파랑은 글짓기 상장을 타고 엄마에게 말해 기쁨을 나누고 싶어하지만, 유일한 가족인 엄마는 늦은 저녁에나 퇴근하신다. 상장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엄마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슬픔에 말하지 못한다. 그날 밤, 엄마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은 파랑은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기분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또, 파랑은 영화를 보며 마음 아파하던 장면에서 한 남자가 큰소리로 웃자,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과 전혀 다른 기분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 모든 기분은 1인용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파랑. 웹툰은 파랑의 이야기, 파랑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어우러진 1인용 기분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파랑은 매일 매일이 도돌이표 같아 자꾸 진짜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기분을 고민해보아 알게 되는 건 오늘 하루의 작은 즐거움. 또, 더디고 지치더라고 내가 바라던 나를 쌓아가고 싶은 기분. 대학생 때 겪었던 남학생들의 외모 품평과 외숙모의 연봉 까내리기는 남들이 자신을 재단하는 느낌으로, 파랑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저울에 올려지는 지긋지긋한 기분 들이다.

 

 

 

 

 

파랑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황에 이입해보게 된다. 파랑이 겪는 이야기는 멀게 느껴지는 만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 한 번은 겪어 보았던 '기분'이기 때문이다. 웹툰의 이름은 1인용 기분으로 파랑의 이야기로만 느껴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 모두가 그 1인인 것 같다.

 

 

다정하고 따스한 성격의 파랑. 파랑은 가끔 엉뚱하거나 남에게 무관심한 부분도 있지만, 파랑이 자신의 나쁜 점과 고쳐야 할 점을 알아채고 바꿔나가는 것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독자의 힘든 하루를 달래주는 듯 따뜻하게 다가오는 나레이션은 이 웹툰을 추천할 때 내세워야 할 특징인 것 같다. 게다가 깔끔하면서 귀여운 파스텔 톤의 그림은 작품과 굉장히 잘 어울려 편안한 느낌을 준다.

 

유난히 덥고 지치는 여름. 지쳐버린 나의 '기분'을 공감해주고 힐링해줄 웹툰이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2021-01-16 03: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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