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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성석교회 사태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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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17 09:17:31  |   조회: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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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교회, 분쟁 와중의 교회에서 사태 발생... 안타까움 더 해

분쟁환경과 정부 비판적 태도가 교회의 코로나19 확산 불러

교회 지도자는 냉정한 인식과 과학적 지식으로 신중한 언행 해야

 

성석교회. 서울시 강서구에 소재한 중형 교회로 예장 합동 교단에는 이미 이름이 많이 알려진 교회이다. 바로 담임권과 교회 관리권을 놓고 노회와 교회, 교인들 간,  총회 재판국과 총회 현장에서, 그리고 법원에서 수년간 분쟁 중인 교회이다. 지난 104회 총회에서는 재판국의 판결이 총회의 투표로 인용돼 편재영목사의 담임권이 회복 되는가 싶더니, 사법에서는 총회의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해 아직도 분쟁 중이다.

그 성석교회가 이제는 사회적으로 이름이 높아(?)졌다. 코로나19의 158명 확진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코로나 3차 대유행을 흔드는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이번 3차 대유행이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석교회가 높은 코로나19 감염율에 대해 원인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분쟁 상황이라는 점이다.

방역당국의 발표를 보면 10월과 11월 두 달동안 7주간 주 4일씩 부흥회를 했다고 한다. 아마 교회는 방역 수칙을 지켜가며 거리두기를 하고 진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런 형식적 준수에 의해 나오지 않았다. 결국 1백58명이라는 충격적인 숫자가 한 교회에서 나온 것이다.

아마 신천지 이후 최대의 숫자가 나왔을 것이다. 그것도 정통 교단에 속했다는 교회에서 말이다.

그러면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교회의 분쟁 상황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교회가 분쟁 상태에 빠지면 결속력을 위해 강력한 구심력이 작용한다. 교회 내 타 집단을 압도할 수 있는 신앙적 정신적 재정적 능력을 가져야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부흥회는 가장 좋은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을 통해 신앙과 자세를 더욱 강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7주간 주마다 4회의 부흥회는 이런 결과를 위한 것으로 톡톡히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 6일 처음 나온 한명의 확진자가 백배 넘는 결과를 빚은 것이다. 분쟁 상황이 빚은 비극이다.

둘째는 정부 방침에 대한 안일한 자세가 문제였다.

지금 교계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정부와 불편하다. 이념적인 이유로 불편하다. 태극기 부대의 주력이 교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중심 인물 전광훈씨는 아예 목사이다. 교계는 정부의 차별금지법을 적극 반대하고 있고, 앞으로 사회 개혁의 일환으로 이루어질 사학 개혁 또한 교회가 중심이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지금까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예배를 비대면으로 하게 하거나 예배당을 폐쇄하는 조치는 반 신앙적, 반 기독교적인 종교탄압으로 보는 입장이 교회에 가득하다.

그러다 보니 교회는 매우 소극적으로 협조할 뿐이고, 조금만 기세가 수그러들면 예배를 정상화하려고 노력한다. 교회로서는 당연한 입장이다.

하지만 교회의 예배 구조가 소그룹 구조가 아닌 대규모 집회 구조인 것이 코로나19의 전파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 된다. 찬송과 기도는 비말 전파의 주요 통로임이 입증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교회의 적이다. 적 가운데서 가장 큰 적이다. 그런데 그 적과 싸우다 보니 정부가 그 적의 자리를 차지 했다. 가뜩이나 불편했는데 정부의 조치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해 온 것이다. 성석교회가 아니라 해도 그 어떤 교회이든 일은 벌어졌을 것이다. 단지 분쟁이라는 환경이 더 작용했을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교회는 뜨거운 신앙과 함께 냉정하고도 과학적인 인식과 지식을 가져야 한다. 감정에 치우치고, 상황에 좌우되어 길을 잃게 되면 목회자와 시무하는 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까지 치명적인 후과를 미치게 된다.

교회 지도자들은 더욱 깨어서 기도하고 한걸음 한걸음 신중한 말과 행보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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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7 09: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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