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내년에 대학을 갑니다. 공부를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는.. 보통 학생이에요. 아직 가고 싶은곳을 정하지 못해서 우선은 집 근처 주립 대 두군데만 입학서를 냈고 다른곳은 천천히 내려고 합니다. 저희는 재정상 financial aid 를 못받아요. 남편혼자 벌어서 그동안 모은 돈, 은퇴자금을 멍청하게도 주식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그게 asset 으로 간주되면서 돈이 많다고 못받는다고 연락이 왔어요. 솔직하게 미국사는 월급쟁이 paycheck to paycheck 으로 사는 그런 가정이에 요. 그래서 아이가 대학가서 돈이 모자라면 파트타임하고 financial aid 받으면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해왔는데..
어쨌든.. 이런상황에서 별생각 없이 입학신청을 했던 한 주립대에서 연락이 오길 4년 장학금을 대준다고 해요.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아이 가 가고 싶어하는 학교도 아니고 그냥 그런 학교에요. 아이는 그럴일 없겟지만 backup 플랜으로 입학서를 넣은건데.. 제가 욕심이 나는거 에요. 장학금을 4년 대준다니까요. 혼자 생각엔 under 가는거 그냥 그럭저럭한 학교 갔다가 나중에 대학원을 좋은데로 가면 되지 않을까 싶 기도 하고.. 우선은 재정상 이쪽으로 가면 저희는 숨통이 틔는거니까요.. 아니면 당장 은퇴자금으로 학비를 내주면서 아이도 일하라고 하 고 저도 파트타임을 해야하나보다 하고 있었기에.. 그런데.. 이런 제욕심으로 아이에게 이곳으로 가라고는 말을 못하겠어요. 눈치를 보니까 아이도 돈 때문에 고민을 하는거 같구요. 별볼일 없는 학교를 그냥 가야하나싶은데.. 이런 상황이 그냥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합니다.. 차라리 돈이 없어서 financial aid 를 받을수 있거 나 아예 많아서 걱정이 없으면 될걸, 이것도 저것도 아닌 middle class.. 그냥 그러네요..
--- 저녁준비하고 오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축하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저희도 잘 알죠.. 이런상황이 얼마나 감사하고 귀한 기회인질.. 그 래서 결정이 쉽지 않구요. 아이는 음악을 좋아합니다. 잘하는지 모르겠지만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게 음악이에요. 그쪽으로 전공하는것 도 처음엔 저와 남편은 반대하고 싶었는데.. 워낙에 아이가 좋아해서 지금은 그냥 알아서 혼자 벌어먹고 살 정도만 되면 되겠다 싶어서 내버 려 두고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학비를 대준다고 하니 거기에 솔깃한거구요. 아이는... 생각에 생각을 더 하는 아이라 잘 얘기를 안해요. 그런데 집안 경제사정을 잘 알고 모든거 고려는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도 이런 기회를 쉽게 버리기 아깝다 생각하는것 같구요. 많은 분들 말씀처럼 다른곳도 더 기다려 보고 결정 해야할듯 합니다. 아직은 시간이 조금 있으니.. 모든 분들 의견 감사드려요..
럼 조금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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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은퇴자금' 으로 학비 내주면서 '아이도 일하고 저도 파트타임해야하나보다..' 라는 말씀에 헉 합니
다. 그럼 원글님 노후는요..? 그게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다 아이 짐으로 갈텐데요. 40대 후반 50대 초.. 이실꺼라
고 가정하면.. 그때부터 70살에 은퇴하실만큼 돈이 모아질꺼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그럴 건강이 언제까지 보
장될까요?
원글님 욕심이 아니라 아이 욕심으로 더 나은곳에 가고싶은 생각이 든다면, 지금부터 정부론을 알아보세요. 원글
님 아이가 가고 싶은 학교와 과를 갔을때 그 정부론을 10년안에 갚을수 있을지도 살펴보세요. 무조건 지금 전액
장학금을 주는 곳으로 가라. 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려면 플랜을 어떻게 짜야하는가.. 를 얼른 결정하셔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