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달 배낭여행 - 오스만 제국의 수도 부르사 3박4일

2022-03-08     딴지 USA

2021년 11월 7일 오후 6시 경 인천국제공항 도 - 착. 팬데믹 이후 1년 8개월만에 해외여행을 간다. 목적지는 터키. 오랜만에 찾아온 인천공항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고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다시 해외여행을 시작하는 나의 두근거림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이번 여행은 카타르 항공사를 이용하게 되었다. 카타르 항공은 또 처음이라 설레였고 워낙 명성이 높은 편이라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 .체크인은 예전보단 시간이 2배로 걸렸고 확인하는 과정들이 뭔가 많아졌지만 워낙 서류를 잘 준비해가서 무난하게 끝낼 수 있었다. 

터키 입국을 위해서는 일단 백신접종 증명서 혹은 pcr 영문 음성확인서, 터키 내에서 이동 시 쓰이는 HES CORD기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인천에서 카타르 도하 공항까지 10시간 , 도하에 도착하면 한 번 환승해서 목적지인 터키에 도착할 것이다. 옆 자리엔 아무도 앉지않아서 눕코노미로 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Doha International Airport - DOH)

10시간의 비행 후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

도하 공항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곰돌이! 곰돌이랑 사진 찍는 사람들 정말 많았는데 곰이 많이 지쳤는지(?) 점점 주저앉는 느낌. 도하 공항에서 이스탄불까진 4시간 30분 소요!


사비하 괵첸 국제공항 (SAW - Sabiha Gökçen Airport) 
이스탄불의 사비하 곡첸 국제공항(SAW)

17시간 35분의 비행을 마치고 터키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제 이스탄불에서 이즈미르 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즈미르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셀축에 도착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중략


울루 자미 (Ulu Camii) 
르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오스만 제국이 이스탄불을 점령할 때까지 터키에 세운 자미 가운데 가장 큰 규모 모스크. 

Nalbantoğlu, Ulucami Cd. No:2, 16010 Osmangazi/Bursa, Turkey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부르사의 대표적인 사원에 도착했다. 부르사에서 숙소를 잡을 땐 울루 자미를 기준으로 가까운 곳에 잡으면 어디를 가던 위치는 좋은 편일 것이다.

1399년에 건립된 부르사에서 가장 큰 모스크 울루자미. 안에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오스만 제국의 초기 건축 양식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카팔르 차르쉬 (Kapalı Çarşı) 
부르사의 전통 견직물 시장을 엿볼 수 있는 곳 

Şehreküstü Mh., Ulucami Caddesi 49-79, 16000 Bursa/Bursa, 터키

쇼핑하기 정말 좋은 울루 차르시! 딱 봐도 되게 생긴지 오래된 곳인 듯 하다. 울루 자미를 지나 뒷 골목으로 내려오면 자연스레 찾을 수 있는 바자르이다. 이렇게 규모가 큰 바자르는 이스탄불을 제외하고 다른 작은 도시에선 보지 못했기 때문에 부르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쇼핑도 하고 구경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바자르 쪽으로 들어올 수록 현지인 맛집도 많다. 아시아인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시선도 많이 느껴지긴 했다. 아무래도 아직 터키 적응이 덜 된 상태라 부담스러워서 카메라도 잘 못 들고 다녔음ㅠㅠ

시기는 겨울이지만 느낌은 가을 감성 뿜뿜인 부르사.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데 낡았다기보다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느낌이 묘했다. 길거리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여행이 되는 곳


케밥츠 이스켄데르 (Kebapçı İskender) 
이스켄데르 케밥의 원조. 현재는 창업자의 둘째 아들이 운영. 

Kayhan Mh., Ünlü Caddesi 2-6, 16000 Bursa/Bursa, 터키

이스켄데르 케밥은 대표적인 터키 케밥 중 하나이다. (케밥이면 다 같은 케밥인 줄 알았는데 종류가 다양했다.) 1867년부터 이어져온 이 본점은 현재 이스켄데르 케밥 창시자의 둘째 아들이 운영하고 있다. 본점답게 식당 규모도 정말 크고 아우라가 장난 아닌 듯!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일하시는 분들도 너무 친절하다. 도네르 케밥 다음으로 이스켄데르 케밥이 가장 유명하다던데 .. 궁금!

드디어 등장한 이스켄데르 케밥 ! 고기 아래엔 피데 (빵) 이 깔려있고 한 쪽엔 곁들여먹는 요거트가 있다. 이스켄데르 본점에서나 볼 수 있는 퍼포먼스가 있는데, 쉐프가 펄펄 끓는 버터를 테이블까지 가져와서 직접 케밥 위에 뿌려주시는데 보면서 살 걱정을 하게 되다가도 먹다보면 금세 잊는 게 함정이다. 역시 원조답게 고기도 부드럽고 버터와 소스가 스며든 빵이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다. 한국에서 먹어봤던 케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독특하게 다가와서 좋았던 것 같다.

아이란은 터키의 전통 음료인데 현지인들이 식사할 때 즐겨마시곤 한다. 걸쭉한 요구르트에 물을 타서 희석하고 소금을 넣어먹는다고 한다. ​내 입맛엔 안 맞는걸로 결정( ´•̥̥̥ω•̥̥̥` ) 원래 요거트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시큼하면서 짭쪼름하게 느껴지는 맛이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Artvin Cağ Döner 
도네르케밥 전문점 

Kayhan, Dolmuş Durakları, Kirişçikızı Sk., 16230 Osmangazi/Bursa, 터키

이스켄데르 케밥 본점이 있는 거리의 건물들은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꼭 장난감 마을에 들어와있는 것 같다.


톱하네 공원 (Tophane Parki) 
신시가지를 조망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부르사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Kılıçali Paşa, Meclis-i Mebusan Cad., 34425 Beyoğlu/Istanbul - Europe, Turkey

근처에 야경이 좋은 톱하네 공원에 올라왔다. 전망대로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현지인들에겐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바로 이 곳엔 오스만제국을 건설한 오스만가지와 그의 아들 오르한가지의 무덤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시간이 늦어서 시계탑 전망대도 닫았고 무덤도 막혀있었는데, 낮에 오면 또 느낌이 다를 것 같은 장소. 위에 올라오니 부르사가 한 눈에 다 보이고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행복했다.


주말르크즉 마을 (Cumalıkızık Köyü) 
오스만 시대의 집들이 잘 보존되고 있는 지역 

Cumalıkızık, 16370 Yıldırım/Bursa, Turkey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주말르크즉 마을을 당일치기로 여행하러 왔다. 오늘도 역시 친구 레벤트가 이 곳까지 데려다줘서 편하게 근교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스만제국 시대의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어 역사도 깊고 참 볼거리가 다양한 마을이다. 부르사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부르사 근교를 돌아보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은 곳!

이 날 먹었던 카흐발트가 너무 맛있어서 터키에 있는 동안 케밥만큼 카흐발트도 자주 먹은듯!

본격적으로 이 작은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인데다 이슬비도 살짝 내린 터라 날씨는 추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기분!

터키의 영화인가 드라마에서 나와서 유명해졌다는 식당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나가는 터키 사람들이 여기서 인증샷을 많이 찍어가더라.

발 길 닿는대로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람 한 명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지름길. 여기서 사진찍으면 예쁘겠다 싶어서 찍은건데 알고보니 여긴 주말르크즉의 포토존 중 한 곳이라고. 전쟁이 한창일 때는 주민들이 대피할 때 은밀하게 지름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스만제국 당시에 지어진 오래된 전통가옥들은 현재 식당이나 상점으로 운영되기도 하고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며 생활하기도 한다. 주말르크즉 마을은 정말 독특하고 역사가 그대로 보존된 장소라서 부르사와 묶어서 꼭 방문해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마을을 관광하다가 이슬비가 중간에 살짝 내려서 전통 가옥 중 아무데나 들어왔는데, 너무 예쁘고 일하는 터키인들도 잘 대해줘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터키의 유명배우도 만남 ㅎㅎㅎ

어느새 레벤트와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어 다시 마을 입구 쪽에 있는 아침을 먹었던 식당으로 돌아왔다. 터키식 커피가 유명한 편이라서 한 번 먹어보았는데 다신 안 먹어도 되겠다. 커피에 왠 가루가 이렇게 떠있는지.. 가루가 가라앉으면 커피를 마시고 점을 치기도 한다는데 성격 급한 나는 못 할 듯

 

 

 

나도 터키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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