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이토록 고요하고 진정어린 추도의 표정을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상태바
이토록 고요하고 진정어린 추도의 표정을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 딴지 USA
  • 승인 2019.10.31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토록 고요하고 진정어린 추도의 표정을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대통령이 갈 때까지 병원의 그 누구도 환자가 누구의 어머니인지 몰랐다는 대통령의 '불효'는 오히려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지만, 그의 그러한 소신과 원칙이 오늘날 국민에게 뭔가 고구마 같은 답답함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도 사실일 테다.

그러나 나는 그의 곧고 바른 의지를 믿는다. 손에 총채를 들고도 마치 채찍인 양 휘두르며 고혈을 짜는 모리배들 천지에서 자신이 가진 힘조차 스스로 삼가고 견딜 줄 아는 사람은 숭고하다. 불의한 승리보다 정의로운 패배가 역사에 더 좋은 길을 만든다. 그리고 물론 문재인은 패배하지 않았다. 그가 추구하는 정의의 가치가 우리 공동체의 승리로 공유될 수 있기를 나는 늘 염원한다.

오늘은 마침 영국의 낭만주의 대표시인 존 키츠가 태어난 날이다. 그의 묘비명엔 이렇게 쓰여 있다. "여기, 이름을 물 위에 새긴 사람 잠들다"

우리 모두 이름을 물 위에 새기고 사라지는 존재들이다. 하찮게 살 겨를이 없다. 대통령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참 좋은 사람을 낳아주고 키워주신 대통령 어머니의 평화로운 천국과 지복을 기원한다.

 

게시판 토론 참여

마음의소리: 이토록 고요하고 진정어린 추도의 표정을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 클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