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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태’ 가 아닌 ‘신원식 등 모해의혹 사건’이라고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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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태’ 가 아닌 ‘신원식 등 모해의혹 사건’이라고 써야
  • 딴지 USA
  • 승인 2020.09.15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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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부대 대위가 찾아와 휴가 처리하라고 했다”던 현모씨(실명은 2020.2. TV조선이 최초 공개)는 검찰에서 “자기 부대 대위가 맞는 것 같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대위는 “내가 결정한 걸 왜 당직사병에게 찾아가 얘기해야 하느냐”며 그의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지휘계통 밖에 있는 다른 부대 대위가 찾아와서 시켰는데 그대로 따랐다는 주장도 ‘의혹’ 거리입니다. 이 제보자는 지금 언론과 접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사병 아버지와 할머니가 찾아와 청탁하기에 40분간 교육시켰다”고 주장했던 천 한국군지원단장 예비역 대령 이철원씨는 “해당 사병 가족만이 아니라 모든 장병 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곤 다시 “용산 재배치와 평창 통역병 선발과 관련해서도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당사자는 용산에 재배치되지도 않았고 평창에서 근무하지도 않았습니다. 조국 전 장관 때 ‘미실현 이익’ 운운했던 것보다도 더 어이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자기 주장의 녹취록을 공개한 국힘당 신원식 의원과 사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의 주장 자체에 숱한 의혹거리가 있음에도, 이들로 인해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사람이 프로축구단에서 ‘인턴’ 근무하는 것까지 ‘비난거리’가 됐고, 아버지가 장애인인 게 ‘장애찬스’라는 황당한 이름으로 둔갑했으며, 90 넘은 할머니까지 ‘부정 청탁자’로 몰려 대중 앞에 조리돌림 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추미애 해명에도 불구하고 남는 의문점들"이라는 기사는 넘쳐나지만, "황제휴가와 부정청탁 주장의 의문점들"에 대한 기사는 안 보입니다.

한국의 언론인 여러분, 이 사건이 왜 ‘추미애 사태’나 ‘추미애 아들 의혹사건’입니까? 피해자 중심주의라면서요? ‘신원식 등 사태’나 ‘신원식 등 모해의혹 사건’이라고 써야 옳은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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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yong 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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