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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가 두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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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가 두려운 사람들
  • 딴지 USA
  • 승인 2020.08.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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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김대중 정부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자 조선일보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근원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식량 지원을 반대했다. 좀 더 근원적 대책에 해당하는 비료를 지원하자 이번에는 비료에서 화학물질을 추출하여 군사 무기로 사용할지 모른다면서 반대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에 착수하자 관광료와 임금으로 지급하는 현금이 무기구매자금으로 쓸지 모른다면서 반대했다. 반대! 반대! 반대!

왜 수구 진영은 이렇게 남북교류와 협력에 반대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의 위협을 내세우지 않고는 그들의 존재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961년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내건 주요 명분은 반공이었다. 1972년 유신체제 선포의 주요 명분은 북한 체제에 맞서기 위한 효율적인 정치체제 수립이었다. 1980년 전두환과 신군부가 5.17 비상계엄확대조치를 취하고 광주학살을 감행한 주요 논리도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경제력, 군사력, 국제관계 모두 북한이 남한보다 우월적인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특히 1990년대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북한은 경제력, 군사력 모두에서 더 이상 남한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국제관계도 남한에 훨씬 유리하게 변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이유도 이런 전도된 정세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북한이 북방한계선 주변인 금강산에 남한 관광객을 수용하고, 군사적 요충지인 개성을 남한 자본가들에게 개방한 것은 그들이 남한을 대결이 아니라 협력과 공존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그런데도 미래통합당 과 보수언론은 지금도 1961년의 논리를 반복해서 외치고 있다. 북한이 남한을 무력침략하려 한다고! 과거 상태에서 한 발자국도 진화하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 미래통합당이 남북정상회담 대가 운운하며 남북정상회담을 폄훼하고 있는 이유도 똑같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간 화해와 평화 협력의 상징적 사건이며, 이것을 부정 내지 훼손해야 그들의 존재 이유가 살아나고 과거처럼 색깔 공세로 재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과 보수언론은 6.15정상회담의 주역인 박지원씨는 적과 내통한 사람이기 때문에 국정원장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럼 그들은 박정희가 1972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을 평양에 보내고 7.4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했을 때는 왜 무조건 지지한다고 했는가? 왜 그들은 야당 대표 시절 북한에 가서 김정일과 내통(?)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려 했는가? 대통령은 국정원장보다 훨씬 중요한 자리인데 말이다.

한마디로 미래통합당과 보수언론은 기괴한 모습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정파적 이익에 도움이 되면 언제든 북한과 내통(?)하려고 하고, 방해될 것 같으면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이익도 언제든 내팽개쳐버릴 무서운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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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s://www.facebook.com/groups/1981254522110703/permalink/2753722734863874/

By 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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