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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의심한 태극기 부대의 허망한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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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의심한 태극기 부대의 허망한 구호
  • 딴지 USA
  • 승인 2023.02.0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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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태극기 부대 구호

1.

귀를 의심했다.

이승만 대통령 만세!

박정희 대통령 만세!

전두환 대통령 만세!

박근혜 대통령 만세!

이명박 대통령 만세!

윤석열 대통령 만세!

어제 버스가 시청 앞으로 진입할 수 없다하여 광화문에서 내려 시청 앞으로 걸어가면서 들었던 태극기 부대 구호다.

이 정도면 미친 것이다. 독재자를 지지하고, 무능한 부정부패 집단을 향해 만세를 부르다니! 제정신인가?

멀쩡해 보이는 개신교 목사, 장로, 권사, 집사가 저런 무리와 어울리고 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친북, 좌파, 공산 세력이라 매도하고, 나라 망하게 되었으니 궐기하자고 선동하고 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음해성 선동이다.

촛불 시민은 정의와 평화와 진실을 요구하고,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검찰 공무원들이 정치권력을 탐해, 검찰 개혁 세력을 괴롭히며 검찰 독재를 하니 검찰 독재에 반대하는 것이다.

우린 좌파가 아니라 민주시민이다.

어제 나와 함께 하신 분들은 아무리 봐도 친북 좌익 빨갱이, 공산 좌파가 아니다. 조성민 교수님은 교원대학에서 윤리학을 가르치시다가 정년 은퇴한 교원대 명예 교수, 김영 교수님은 인하대학에서 동양 고전을 가르치시다가 은퇴하신 한문학자시다. 이명재 선생님은 문화 분야 전문기자 출신으로 원로 기자, 정종훈 교수님은 연세대학 교목 겸 원목으로 지내시는 기독교 윤리학자, 나 역시 감신대 윤리학 교수로 정년 은퇴한 사람이다.

정 교수님만 제외하고 모두 70이 넘었고 현직에서 은퇴한 장년이다. (유엔 기준으로 노인은 80세가 넘어야 노인이다.)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서로의 글을 읽고 서로를 알아보았고, 온라인 페이스북 친구를 거쳐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우린 서로의 저서를 명함처럼 교환하고, 서로 가진 생각을 나눔으로써 피차 존경하는 벗, 뜻이 맞는 선배 후배가 되었다.

그러니 촛불집회에 참여한다고 우리를 무조건 좌파 빨갱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어제도 촛불을 들고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시민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어느 젊은 부부는 두 아이들 데리고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마음이 짠했고, 아주 고마웠다.

우리는 대한민국이 검찰 독재 나라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 우리는 국가 공무원인 검찰이 정치적 중립의무를 버린 나라가 된 것을 반대한다. 우리는 권력으로 국민을 위협하며 거짓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독재를 반대한다. 무엇보다 국민을 갈라치고 부유한 자들 편에서 서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정치에 반대한다. 촛불 시위를 보고도 안 본 척하며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는 조·중·동, 각종 TV 비양심적, 비지성적 언론을 규탄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우리의 자식, 손주들이 한반도에서 평화롭고 자긍심 높은 민주사회의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의 바람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이런 우리가 왜 빨갱이고, 좌파고, 친북이라고 하는가?

동시에 각종 독재자를 향해 만세를 외치는 그대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독재 옹호주의자, 부패 옹호주의자, 본부장 비리 감춰주는 파렴치한 검찰 옹호자들인가?

그 한 가운데서 어정거리는 이들, 기독교 목사, 신자들은 어서 거짓된 무리에서 돌아서시기 바란다. 민주시민으로서 양심과 교양을 부디 잘 지키고, 평화의 그리스도를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가기

By CK Park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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