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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는 민주주의의 위협? 아베의 존재 자체가 위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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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는 민주주의의 위협? 아베의 존재 자체가 위협이었다
  • 딴지 USA
  • 승인 2022.07.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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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1954~2022)의 죽음]

이 자의 죽음에 대한 내 의견을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웃 일본은 우리에게 특별한 나라다. 일본이 양심을 가진 나라였다면, 우리 근대사의 고통도 없었을 것이고, 더구나 남북의 분단도, 전쟁도 없었을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 양심이란 거짓에 대한 진실, 비통함에 대한 공감,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를 말한다. 일본이라는 국가를 운영하는 자민당 정치인에게서 어떤 진실도, 어떤 공감도, 어떤 용기도 발견할 수 없다. 특히 아베의 언행에서 인간의 보편적 양심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소위 국힘당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부패한 친일독재세력”도 이들을 닮아가고 있다.

내가 1990년대부터 일본을 여행했는데, 소시민들의 행동에서 경험하는 친절함, 정확함, 청결함에 대한 집착에 놀라곤 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면, 그들에게는 확실히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혼네는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겉마음이다. 한마디로 속 다르고 겉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닮아 갈 필요가 없는데, 요즘은 상당히 닮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사회도 점차 진실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사라지고, 약자에 대한 공감도 희미해지고, 불의와 불법에 대한 저항정신도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언행에도 큰 괴리가 생긴다는 뜻이다.

나는 이낙연을 보면서 속마음과 겉마음이 다른 일본인들과 똑같은 모습을 알아차렸다. 그의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그의 행동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페북에 이렇게 썼다. 그대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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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별세>

충격입니다. 워싱턴 시각으로 8일 새벽 2시 조금 넘어 잠에서 깼다가 아베 총리 피격소식에 접하고, 그대로 밤을 샜습니다. 새벽기도에 다녀왔더니 아베 총리 별세 보도가 나왔습니다. 무거운 충격에 짓눌려 다른 생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베 총리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과 일본 국민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베 총리와는 제가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2000년 대부터 총리로 함께 일하던 최근까지 서울, 도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회담도 몇 차례 했습니다. 정치외교의 문제에서 늘 생각이 같았던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 신뢰는 지키며 지냈습니다. 그런 만남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요즘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아베 총리 피격에서도 저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낍니다. 인류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성숙시켜 온 민주주의가 여기저기서 부서지는 것을 목도하곤 합니다.

우리는 다시 지혜를 짜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극단세력의 무도한 폭력이나 일부 지도자의 일그러진 성정 등 그 무엇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경계하며 결의를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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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표현하고자 한 핵심은 아베가 죽자 잠을 못 잤다는 점이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과연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

테러 행위야말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지만, 나는 테러 행위만큼이나 아베의 존재 자체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껴왔다. 어떻게 문명국가에서 저런 인간이 총리가 될 수 있는지 인류문명의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는 말이다. 어떤 진실도, 어떤 공감도, 불의에 대한 어떤 저항도 없는 사회라야 아베 같은 인간이 총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윤석열 같은 인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사실에서 문명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 윤석열이 당선되는 데 혁혁하게 공헌한 사람이 바로 이낙연과 그 추종자들이 아니었나? 우리 사회는 지금 이낙연과 그 추종자들처럼 제2의 일본화(Japanization)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지식인 사회가 썩어가고 있다. 아니 이미 많이 썩었다. 나는 지금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베의 죽음은 인류문명의 발전을 저해해왔던 자의 죽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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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석 소장
By 최동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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