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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일베놀이', 무책임하고 논리마저 빈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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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일베놀이', 무책임하고 논리마저 빈약해
  • 딴지 USA
  • 승인 2022.01.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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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씨가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 이라면서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머라(뭐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자신은 정치적 의도가 없고 정치할 사람이 아니며 더 이상 멸공 발언도 안겠다면서.

정용진 씨는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고 했지만 정치적 발언을 실컷 할만큼 한 것이다. 그것도 전 세계를 상대로 화끈하게! 남은 것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뿐이다. 아이고, 저 정도 나이와 경력과 지위에 철딱서니 없게 일베놀이나 부추기다니…

내가 더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현실 때문에 멸공을 외친다며 내세우는 논리의 박약함 때문이다.

남북간의 대결상황 때문에 정용진 씨 같은 사람은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를 더 주고 보험할증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저런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한 젊은 청춘의 남자들은 2년에 가까운 생활을 군대에서 보내고, 나라는 전쟁대비와 훈련에 수십 조 원을 매년 쏟아부어야 한다. 단 한 번이라도 정용진 씨 당신의 돈 문제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 나라 젊은 청춘들의 희생과 나라의 무거운 짐을 걱정해 본 적 있는가?

더구나 남북간의 대결로 피해를 입는 그런 상황이라면 남북대결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선동이나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남북관계의 회복과 평화적 공존을 주장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합리적인 비지니스맨이라면, 멸공을 위한 대결과 전쟁이 나은지, 아니면 남북이 서로 싸우지 않고 상호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의존도를 높이면서 전쟁의 위험을 줄이는 평화정착이 나은지 답은 금방 알게 마련이다.

나는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수장이라는 자가 정치적 감각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비지니스 감각조차 없는 젊은 꼴통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앞으로 비슷한 발언을 하든 안하든 그거야 정용진 씨 본인의 선택이니 말릴 수도 없고 말리고 싶지도 않다. 다만 이제까지 공동체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도무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뱉어내는 무책임한 행동을 기억하고 우리가 하고픈 행동을 취하는 자유도 말릴 수는 없다는 것도 충분히 알 것이라 생각한다.

(아, 참! 얼핏 보니 2018년 하남스타필드 부지 매입과 인허가, 그리고 건축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수사기관의 내부자가 자료를 갖고 당시 윤석열 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하였지만 수사가 흐지부지되었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던데, 뭐, 그런 인연으로 윤석열 씨가 당신하고 멸공을 주고받는 티키타카를 하는 건가 의심도 살짝 들거든. 차츰 두고 보면 알겠지. 두고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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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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