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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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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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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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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허재현 기자입니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허재현의 객관적 분석과 논평을 기다리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웬만하면 오늘쯤은 방송을 켜고 설명 드리려 했는데 제가 오늘 몸이 너무 안좋아서 누워 있습니다. 백신 후유증인가. 아무튼 죄송합니다. 그래서 제가 준비한 방송내용을 이곳에 글로 써드리겠습니다.

-이재명 선출은 민주당더러 '향후 더 적극적인 개혁에 매진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낙연은 검찰 개혁 국면 등에서 한 일이 별로 없고, 각종 개혁을 밀어부쳐 뚝심있는 지도자로 인식된 적이 없다. 심지어 광복회가 요구한 친일찬양금지법 당론채택조차 거부한 바 있다. 겸허하게 자기 반성을 해야 한다.

-사사오입 이런 식의 음모론은 한 나라의 총리까지 지낸 분이 입에 담을 이야기가 아니다. '사퇴후보 표를 무효로 처리'하는 건 송영길 지도부가 만든 특별 당규가 아니라서, 이재명 선출을 위한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특별당규는 민주당원들이 다같이 합의해서 만든 것이므로 이낙연 캠프는 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게 옳다. 다만 향후 공정성 시비가 없도록 선관위 등의 자문을 거쳐 해당 특별당규를 고치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

-허재현 기자가 민주당 지도부 분위기를 취재해보니, 이낙연 캠프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도 기꺼이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뛸 것으로 파악된다. 설훈 등 아주 일부만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다.

-이낙연은 민주당 원팀이 되어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는 게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위해서도 좋다. 만약 민주당을 분열시키면 이낙연의 미래는 '이인제 시즌2'가 될 뿐이다. 이인제의 말로가 어땠는지는 온 국민이 다 안다. 그보다는 이재명과 함께 손잡고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면 국민은 감동 받을 것이다. 과거 총선 때 손혜원 선거운동을 적극 돕고 보좌관 다 붙여주면서 함께 뛰어다닌 정청래 케이스를 본 받을 필요.

-3차 국민 경선 결과가 다른 지역이나 부문과 너무 큰 차이가 난다고 해서 '역선택' 등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것 역시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신중하는 게 좋다. 우익 커뮤니티에 '이낙연 뽑으러 가자'는 선동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따라서 이재명 캠프에서는 서울지역 국민 경선 결과를 두고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재명이 책임져야 한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의미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동시에 "정권을 연장해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못한 부동산 대개혁을 추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는 게 옳다.

덧붙임.

허재현 기자는 민주당원도 아니고 민주당에 별로 우호적인 시민도 아니다. 따라서 이낙연이 연루된 삼부토건 의혹 등에 대해 계속 취재하면서 기자의 본분을 다 하겠다. 다만 국민의힘이 퍼뜨리는 각종 흑색선전을 팩트체크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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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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