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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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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를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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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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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아래와 같이 저의 과거 부끄러운 사건을 대중에게 퍼뜨리며, 해당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언론중재법 1인 시위를 비난하는 보도를 내었습니다. 이는 명백히 허재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려는 의도입니다. 이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습니다. 이건 비도덕적 행위를 넘어 범죄행위입니다.

저는 조선일보 출신 이진동 기자의 업계 복귀를 환영합니다. 그 역시 과거 어떤 추문으로 회사를 나오게 되었는지는 여러분이 다 아실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지금까지 그걸 우리 사회가 문제삼고 있습니까. 그런데 왜 조선일보는 허재현 기자에 대해서만 이토록 집요하게 과거를 문제삼고 괴롭히는 겁니까.

저는 과거 저의 실수에 대해 깨끗이 책임을 다 졌습니다. 심지어 저는 마약을 하다가 걸린 것도 아니고, 과거 한차례 있었던 사건을 스스로 경찰에 자백하고 결자해지 했던 사건입니다. 다만 이것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로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당해 질서있게 정리하지 못했던 불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제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는데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를 공격하는 건 약물 중독환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 지독한 편견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더이상 참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 어느 공직도 맡고 있지 않고, 한겨레도 퇴사한지 오래입니다.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괴롭힘 당할 이유가 없습니다. 허재현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성 보도를 하나하나 바로 잡고 각종 인신공격성 글들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내겠습니다.

뉴욕타임즈 선임기자 데이비드 카 역시 마약중독자였습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그 끔찍했던 실수의 경험을 사회 공공재화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중독 경험을 뉴욕타임즈에 연재했고 뉴욕타임즈 기자들은 그를 진심으로 응원했습니다. 중독은 질병이고 중독자는 우리 공동체의 일원인 사람입니다. 우리 나라에 많은 중독 환자들이 생과 사의 경계를 오가며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한 명의 시민이자 기자로서 더이상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해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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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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