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을 쉽게 생각하는 한국/미국인들이 꽤 있더라.

이란은 한마디로 '국론통일 버젼 아프가니스탄', 80년대에 소련 몰아냈던 그 아프가니스탄 급의 난공불락 국가다.

산지가 국토의 50퍼센트 이상이라 역시 공습 위주로 공격해야 하는 이란은 일단 수도 테헤란에 수백만의 민간인이 산다.

여기는 미국 아니라 중국 러시아 아니 국제평판을 조금이라도 신경쓰는 어떤 나라도 공격목표로 삼지 못할 곳이다.

테헤란 등의 대도시 외에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는 도시들도 당연히 건드리지 못한다.

(미국이 시리아를 부담없이 박살낸 건 이미 시리아 내전에서 지들 손으로 지들 유산을 다 깨먹었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형은 그냥 아프간 수준. 지상군을 보내도 얻을 게 없을 지경이다.

문화유산 그런거 없고 지리멸렬한 내전 중의 아프가니스탄에 2001년 들어갔다가 방산업체들 배만 신나게 불리고 국가로서는 아무 소득 없이 나온 게 불과 몇년 전이다.

그 수렁같은 아프간 전쟁에서 미국이 탈레반에게 전지역 잠식당한 완전체랑 싸웠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오바마 임기 초기때 빼야 했을 것이다.

미국에게 애초에 승패는 무의미하다. 패배는 없고 정복이냐 포기냐, 이 두가지 선택지 뿐.

이란과 정식으로 싸우게 되면 아마 트럼프 재선 후건, 민주당 대통령이건 임기 시작하자마자 군대 빼야 할 거다. 3차대전으로의 발전도 발전인데 처음부터 늪 같은 전쟁이 예정되어 있었던 셈이다.

트럼프도 분명 전쟁을 검토했겠지만, 이 전쟁은 압도적인 미국의 손해라는 판단이 서서, 적대상태만 걸어놓고 중동 유가 불안정으로 중국을 간접적으로 괴롭힘과 동시에 한국에게 '5조냐, 파병이냐'의 딜을 구체화하는 방안이 차라리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확실히, 이란과의 현재 적대적 대치상태가 미국에겐 가장 유리하긴 하다.

트럼프는 전쟁광은 아니다. 다만 역대급 양아치일 뿐...

게시판 댓글로 이동-->이란과 적대적 대치상태, 미국에게 유리. 한국 잘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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