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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모르는 세대에게 귀를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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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모르는 세대에게 귀를 기울여야
  • 딴지 USA
  • 승인 2021.04.06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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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저는 투표해야 하는데 이번 선거는 너무 짜증나요 민주당도 싫지만 구김당은 더 싫어요 그냥 최악이라 투표 안하고 싶은데 목사님 생각은 어떠세요?"

"그래, 니 기준에 둘다 최악이라면 그냥 손놓고 있다가 빨간 피보는 것보단 차라리 파란 멍든게 낫지 않겠어?"

노무현을 모르는 세대, 나에게는 이 세대가 또 하나의 고민이자 과제이다. 나는 어떤 이들에게 이미 대깨문 목사, 민주당(참고로 나는 민주당원이 아니다) 어용 목사로 분류되어버린 상태다.

왜냐면 그들이 보기에는 결국 내 말의 결론은 민주당 뽑으란 소리란 것이다. 그리고 적잖은 우리사회 지식인 오피니언들도 이번 선거에 회의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기권표 던진다고들 하신다. 아쉽긴해도 그래, 그분들께도 뭐라하고싶진 않다.

한마디로 말하면 내가 지금 개인적으로 민주당 뽑으라는 이러한 스탠스를 취하는게 손익계산에 있어 아무런 유익이 없다. 오히려 민주당 싫어하는 이들에게 욕먹고 손가락질 당할짓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럴때는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침묵하는게 가장 현명하다.

그러나 내가 굳이 욕을 먹더라도, 오해를 받더라도, 이러는 이유는 다른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를 단지 '정치적 성향'이라고 국한해 본다면 한참을 잘못본 것이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내 신앙적 가치와 양심에 따라 이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소위 도적적 순결주의자가 아니다. 모든 인간(나를 비롯해)은 자신의 내면에 사익을 위해 욕망하는 지점이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 나는 천사같은 사람은 아예 없다고 본다.

사람은 천사같은 악마도 있고, 악마같은 천사도 있다. 어떤 이에게는 천사같은 부분이 많고, 어떤 이에게는 악마같은 부분이 많을 뿐이다. 나의 이러한 시각은 사람과 집단을 볼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준으로 볼때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내게 국민의힘은 이미 사라졌어야할 범죄집단이며 민주당은 나이브한 보수정당이며 그나마 중도가 정의당쯤이며 진보적으로 보이는것은 기본소득당과 녹색당 정도이다.

그리고 지금 답답하고 짜증나며 발암각이라 할지라도 현실 정치에서 우리사회가 보다 나은 사회로 점진적 개혁을 이끌어갈 수 있는 힘있는 주체는 현재로선 사실상 민주당밖에 보이지 않는다.

민주개혁진영은 지금껏 그놈의 도덕적 순결 따지다가 개털려서 먼지나온 사람들 다 죽이고 그 자리에 도둑놈과 사기꾼들이 와서 자리를 차지하도록 고스란히 내주었다.

그러한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는지 지난 근현대사를 아주 조금만 들춰봐도 충분히 알수있다. 지금 시국을 보면 마치 참여정부 말기때 기분이 든다. 그때도 이랬다.

참 얄궂은 역사의 반복이라고 해야할까?

그때도 참여정부가 무능하다했고, 부동산 정책 실패한 노무현 정부를 심판한다했으며,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을 도찐개찐이라 말하며 적잖은 이들이 MB를 찍느니 차라리 기권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때 세대는 노무현 학습효과가 있있던 것에 비해 지금의 새로운 세대는 노무현을 모르는 세대라는 것이다.

노무현을 모르는 세대, 그들에게 지난 역사를 모른다고 막무가내로 핀잔하고 다그치기만 할것이 아니라 기성세대가 그들의 고충과 고통에 귀기울이고 친절하고 따듯하게 위로해주며 설명해주면 좋겠다.

나도 요새 동네 삼촌모드로 청년들을 만나며 너희가 초중고딩 시절 용산에서, 평택에서, 팽목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해주고 있다.

다가오는 부활절은 교회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시기다. 하필 이때 애들 밥안주겠다고 징징대다가 사퇴한 정치인과, MB는 저리가라 할정도로 비리덩어리인 적폐잔당 나부랭이들이 다시 부활하는 꼴은 차마 못봐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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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디모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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