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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치부가 병들어 있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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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치부가 병들어 있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 딴지 USA
  • 승인 2021.04.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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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회 모보좌관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의원실에서 국민의힘 후보 의혹제기 보도자료를 내면 KBS,MBC,JTBC 는 바로 전화가 와서 확인 전화를 하거나 추가로 단독보도할 거리가 없는지 문의하는데 이상하게 한겨레에서는 어떤 전화도 오지 않는다고, 한겨레가 왜 이렇게 변했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저는 답해주었습니다. (제가 실명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한겨레 정치부에 있는 OOO 기자 등은 사석에서 민주당 욕을 대놓고 하던 분들이다. 나도 여러차례 들었다. 그분들이 적폐기자라는 건 아니다. 다만 민주당과 거리두는 수준을 넘어 아예 민주당을 싫어한다. 그러니 지금의 한겨레 정치부에는 큰 기대 안하시는 게 좋을 거다."

이어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다. KBS,MBC,JTBC 기자들이라고 해서 민주당을 좋아할까? 그게 아니다. 이들은 상업적으로라도 이용할만한 정보의 가치가 있으면 어떻게든 활용해 보도를 하려는 걸 거다. 지금 한겨레는 아예 이마저도 안하는 것이라 문제다. 지금 한겨레는 진영주의를 경계한다는 명분으로, 아예 특정 정당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는 취재 자체를 안하려는 것 같다. 언론이 정당과 한 몸이 되어선 절대 안되지만, 정당은 온갖 정보들의 집합소다. 정당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를 버리고 그저 정당 감시에만 충실하겠다는 건, 프로페셔널의 자세가 아니다."

한겨레 정치부가 병들어 있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저는 한겨레 사회부에서 오래 있었지만 정치부 기자들이 국회를 출입하며 얻은 사건 정보 등을 사회부로 보내주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보다 못해, 제가 그냥 국회를 출입하면서 사건 정보를 가져오는 경우도 태반이었습니다. 물론, 자신들 나와바리 침해한다고 항의받지 않으려고 정치부 기자들 몰래 갔다오곤 했죠. 그만큼 부서간의 소통 부재도 심각합니다.

오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생태탕집 주인을 결국 찾아내어 인터뷰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이 얘기를 오늘 반드시 꺼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생태탕집 주인을 한겨레는 찾아나서지 않습니까.

저는 한겨레 정치부가 생태탕집 관련 정보를 이미 수일 전에 제보 받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 제보자가 먼저 한겨레에 제보했는데, 전화를 받은 정치부 기자가 너무 냉랭하고 건조하게 대해서 기대를 접고 저에게 추가로 전화해서 하소연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겨레에선 생태탕집 관련해 제보를 받아 놓고도 아무 기사가 안나온 걸 보면, 역시 취재를 안한 것 같습니다.

왜 안한 걸까. 선거에 개입한다고 생각해서입니까. 웃기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그건 결과적으로 국민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 뿐입니다. 언론은 정치인 검증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겁니다. 조국 장관 검증은 정치인 검증이고, 국민의힘 검증은 네거티브라는 논리는 대체 누가 만들어낸 겁니까.

경향은 아예 기대도 안합니다. 거기는 강진구 기자가 값진 취재를 해서 갖다 주어도 보도를 안하는 걸 여러차례 봤습니다. 박형준 딸 홍익대 미대 청탁 의혹 보도도 원래 강 기자가 경향신문에 먼저 싣자고 제안했지만 데스크에서 거절했습니다.

한겨레는 국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신문사입니다. 경향처럼 저렇게 망가져 갈 것입니까. 김어준 비판? 하십시오. 그러나 김어준만큼이라도 취재하면서 비판하십시오. 저는 한겨레가 창간 30년 이래 이렇게 게으르고 무능력 한 적이 없었다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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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재현 기자
By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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