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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여러분, 부디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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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여러분, 부디 기억해주세요
  • 딴지 USA
  • 승인 2021.04.0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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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들께 드리는 글>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하여튼 열심히 해야지 방법이 없어요. ”

이 말은 2015년 12월, 아르바이트 부당 처우에 대해 청년들과 대화를 하던 중, 당시 새누리당의 대표였던 김무성 전 의원이 했던 발언입니다.

누군가 제게,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 묻는다면, ‘태도’를 꼽을 것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바른 태도 즉,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반대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입장과 처지에 대한 고려 없이 막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에게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 그냥 열심히 살아라는 말, 과연 상대방을 존중했다면 할 수 있는 발언이었을까요.

...

역사가 말합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한나라-새누리-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계보를 잇고 있는 국민의 힘이 어떻게 국민들을 대해 왔는지를요.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일을 서슴치 않지만, 권력을 갖게 되면 태도를 달리했습니다. 가두고, 고문하고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오래전 일이 아닙니다. 물대포로 사람을 죽이고, 누명의 씌워 감옥 가두기도 했습니다. 목을 세우고 국민 위에 군림했습니다.

만약, 이들이 다시 권력을 잡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광화문엔 일장기가 휘날릴 것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북한군이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건국절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될 것입니다. 용산참사의 원인을 피해자 돌리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은 감옥에 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그들과 함께 했던 정치인들은 단 한 명도 처벌을 받거나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관계 없다, 모른다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이 국민을 존중하고 있을까요?

몸을 낮추고 있다고 사라진게 아닙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누구를 옹호하고 변호하고 있는지 봐 주세요. 국민의 1%를 대변하는 사람들, 그들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여러분.

너무나도 어려운 시기, 꿈을 꿀 수 없는 시대에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하여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이들에게 다시 권력을 쥐어줄 순 없지 않겠습니까.

어떠한 경우라도 국민을 우롱하고 농락했던 저들이 다시 권력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특정 당을 지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국민의 힘이 권력을 잡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들은 처벌을 받아야 하지 다시 권력을 쥐어야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동안 누가 기득권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여왔는지 살펴주세요. 그리고 누가 국민의 인권을 위해 투쟁해왔는지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을 대면할 일도, 대화를 나눌 기회도 없이 이렇게라도 호소합니다. 부디 투표를 하기 전 한 번 만 이 점을 고려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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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hong Bry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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