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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힐링
생활 신앙 공동체
 음악가92
 2019-11-08 14:13:37  |   조회: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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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년 고흥에서 귀농 기독교공동체를 만들어 본다고 10가정이 모였었다. 물론 1년 조금 지나서 그것이 이상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고, 우리 가정은 1년 반만에 고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마음을 모았던 10가정 중에 지금도 연락을 지속하고 있는 분들은 3가정... 다른 분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2.
그중 한 분을 어제 만났다. 계속 연락하고 지냈지만 거리 때문에 몇 년만에 얼굴을 본 것 같다. 지방회 행사로 2박 3일 거제, 부산을 갔었는데, 그분께서 숙소 근처로 와 주셔서 잠시 틈을 내어 그분을 뵀다. 당시에도 저를 지지해 주고, 격려해 주셨는데 지금도 여전히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

3.
그분과 얼굴을 대면하여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곳에서 성경을 공부했고, 신학적 배경도 같고, 교회와 관련한 생각도 같아 가능한 일이었다. 함께 대화하며 깊은 위로를 받았고, 그분 또한 이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평소에는 이런 대화를 나눌 기회조차 없었다 말씀하시며...

4.
그분은 현재 안정적인 직장에서 생활하시며 미래를 준비하고 계신다. 농촌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목공도 배우셨고, 도예도 배우셨으며, 3D 프린터도 사용하신다고... 현재는 교사로 일하시면서 그렇게 미래를 준비하시는데, 자녀들이 미래에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위함이라고도 말씀하셨다. 다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함인지, 내 가족을 위한 이기심의 발로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가운데, 여전히 자신만의 안위를 추구하는 것 같다는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기도 하셨다.

5.
그 외에도 현재 교회에 대한 이야기, 서로가 계획하고 있는 일들, 서로의 안부들을 주고받았다. 2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 결론적으로는 앞으로의 계획이 어떠하든지 간에 성도답게 신실하게 살아가자고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했다.

6.
우리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나는 이 말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할 수 있겠는가...)한다느니 하나님의 일을 한다느니 말을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든다. 다만 우리는 '성도로서' 주어진 현실을 살아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통해 일하시고... 그 가운데 어떤 사람은 이름이 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죽고 잊힌다.

7.
나와 그분 또한 그런 인생을 살다 갈 것이다.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인생... 그러나 그렇게 살다 간다 해도 아쉬울 것이 없다. 이 땅에서 성도로 부름 받아 성도로 살아가는 일만큼 놀라운 은혜는 없다 생각하기에... 그것이면 족하지 않은가...

8.
대화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행복했다. 함께 걸어가는 동지가 있기에, 서로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격려할 수 있기에, 진정한 성도의 교제를 나눌 수 있음에...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한 세대는 가고, 다른 세대가 오겠지... 그렇게 하나님은 일하시겠지...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이 그 집사님 가정에 함께하시기를 기도할 뿐이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minchul.kim.71/posts/2496704783745778

 

2019-11-08 14: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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