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엘에이 한가운데서 일 하는데, 집을 사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돌아보기 시작했어요.
남쪽으로도 보고 북쪽으로도 보고 여기저기 계속 보는중인데
마침 가격도 괜찮고 마음에 드는 집이 발렌시아쪽에 있어서 오퍼를 넣을까 말까 100번 고민하다가 포기했어요.
아무래도 커뮷 문제와, 세식구 밖에 없는데 주변에 무슨일이 있어도 도와줄 사람이 전혀 없는것, 고립된다는 느낌등
주변에서도 남쪽으로 커뮷 하는것보다 북쪽 산넘어 커뮷 하는게 더 힘들거라고 그쪽에 살아보신분들은 100프로 힘들거라 했어요.
다행히 IT쪽이라, 둘다 당분간은 재택근무를 하고, 앞으로도 플렉시블하게 일주일에 며칠만 출근하는걸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좀 멀리 까지 알아보긴했는데, 이 재택이라는게 5-10년 계속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코로나가 끝나고
같은직장을 계속 다니면서 재택 가능 할지도 모르는일이라, 일단 최악의 경우 5일 출근을 염두 해보고 생각 해보니 답이 나오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아기가 아프거나 이머전시인 상황에 당장 학교에 픽업 하러 가야 하는 상황을 가정 해보니, 거리와 트래픽이 극복이 안되어서 포기하기로 했어요.
마음은 그렇게 생각 했으면서도, 자꾸 발렌시아쪽에 봤던 집을 안사는걸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남편이랑 농담으로 에이전트분이 evil 이라고 진짜 좋은집 보여줬다고 하는데 (에이전트분은 친절하게 정말 일 잘 해주세요. 거의 두달째 코로나 때문에 같이 집 보러 다니는데 제가 미안할 지경이에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마음이 자꾸 왔다갔다 합니다.
애기 생각 하면 지금 렌트 사는 집 근처에 집을 구하는게 최고긴 한데, 같은 버짓으로는 1000스퀘어 되는 콘도 밖에 못사요
그래도 도심에 살면서 날씨나, 주변환경 생각 하면 같은거리라도 사우스쪽으로 가는게 낫지 않나 싶긴한데
그것도 애기가 이머전시 상황이면 갈때 시간 걸리는건 마찬가지일거구요. 그나마 좀 나은건 로컬이나 다른 루트로 돌아서라도 갈 수 있는거.. 그게 그래도 심리적으로 더 괜찮지 않나 싶더라구요.
미국에 남편이랑 애랑 셋밖에 없어서, 어떻게든 셋이 해결 하고 살아야 하는데 복권맞지 않는 이상은 100프로 다 마음에 드는걸 고를 수 없는건 너무 잘 알고 있구요.
집 보러 다니면서 눈에 차는 집들 보니 점점 버짓은 올라가서 10만불은 더 써야 될것 같은 집만 눈에 들어오는데, 어느순간 그것도 현타? 가 오더라구요.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깁자기 지칩니다.
한편으로는 집값은 계속 오를것 같아서 지금 안사면 안될것 같은 압박감도 느껴지고..
그냥 너무 우울해서 주절주절거려요. 양가 가족들도 다 한국에 있고 이런 상황도 모를테고, 그냥 말해봐야 모를테니 말 하고싶지도 않고 그냥 그래요.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싶고, 도망가버리고싶어요 ㅠㅠ
한살 이라도 젊을때 조금 무리해서라도 맘에 드는집 사시는게 긴안목으로는 좋아요..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