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싸고 오래된 집이 많은 북동부에 삽니다,
식구는 세식구, 50세 남편, 45세 저, 8학년 되는 아이 하나 있습니다.
남편 외벌이고, 연봉은 20만불 조금 넘습니다.
부모 도움 없이 늦은 나이에 유학와서 교수 된지 11년 됬고, 몇년전 테뉴어 받아 직장은 안정적인 편입니다.
11년전 박사 졸업 당시 은행 잔고 100불 남았었는데, 집 사려고 그간 돈을 모아 현재 캐쉬 44만불 있습니다.
여지껏 이러 저러한 이유로 집을 안(못) 사다가 올해 생애 첫 집을 사려고 노력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저희 사는 동네는 코로나로 매물이 많지 않은데 수요는 많아 값이 꽤 오른 상태입니다.
얼마전 맘에 드는 집이 하나 있어 90만불에 나온 집을 92만불에 오퍼했는데 93.5만 쓴 사람이 있어 떨어졌습니다.
이 일을 겪고나니 힘도 빠지고 꼭 집을 사야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서 집은 꼭 있어야 한다, 집은 재산이 되니 꼭 사라고들 해서 당연히 사야하는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만 계산을 해 보니 저희 같은 경우 집을 사면 경제적으로 별 이득이 아닌것 같습니다.
현재 시설 좋고 메인터넌스 잘 해주는 나름 오래되지 않은 투베드 아파트 사는데 렌트가 한달 2350불, 연간으로 계산하면 28,000불 듭니다. 겨울이 긴 지역인데 난방비 포함이라 따뜻하게 살고요. 남향이고, 수납 공간 많고 세 식구 살기에 부족함 없이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 7년 살았는데 렌트비도 평균 2%이내로 오릅니다.
그런데 저희 사는 동네에 어느 정도 맘에 드는 집을 사려면 최소 85-90만불 정도는 줘야 합니다. 이 경우, 택스가 13,000불 정도 하더군요. 저희가 35만 다운페이 하려고 하는데, 모기지 이자, 택스, 홈인슈어런스, 추가 유틸리티 비용, 집 수리 및 유지 비용들을 계산해 보면 연간 최소 4만불 이상의 비용이 예상됩니다. 오래된 집이 많은 동네라 50-70년대 집이 많고, 1990년대 이후 집은 드물고 비싸, 수리비가 더 많이 들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래도 집은 오르니까 괜찮다고들 하시던데, 마켓에 나온 집들 히스토리 분석해보니 연간 들인 비용에 비하면 집값이 많이 오르진 않더군요. 학군 좋은 편이라 집값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곳인데, 수익률이 연간 3%도 안되는것 같습니다. 오래된 집들이라 고칠곳도 자주 나온다하고, 겨울에 춥게 살아야 하는것도 싫습니다. 몸이 건강치 않은편이라 집 유지 관리에 신경쓰는것도 참 힘들것 같고요.
저는 집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인덱스 펀드랑 은퇴 계좌 같은곳에 돈을 장기 투자하고, 그냥 쭉 아파트에서 편하게 살면 어떨까 싶은데요. 남편은 그래도 내 집이 있어야하지 않겠냐 하네요.
아이 대학갈때까지 5년 남았고, 이미 남편은 50살 (교수라 건강만 하락되면 은퇴는 70대 초반 생각 합니다). 개인적으로 넓은 집 이런거에 대한 로망은 없습니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해서 집을 사려했던 경우라면, 저 같은 경우 그냥 아파트 사는게 나을까요? 아님 제가 뭐 잘못 생각하는건지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것 같고, 어째야 할지 결론이 안나서 머리가 터질 자경입니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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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철한 답변 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남편과 답글 같이 읽어보고 좀 더 상의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