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살, 3살 아들 둘 엄마입니다. 상황이 이러하여 온 가족이 집에서 하루종일 있다보니 저도 남편도 일하랴 애들보랴 힘들고, 아이들도 아이들대로 답답하 고 지쳐보이네요. 엄마아빠가 잘 놀아주면 좀 덜 하겠지만, 다들 그러하시듯 저희도 정말 모든 것에 지쳐있는 상황이라 엄마랑 놀자~ 말이 쉽게 안 떨어지네요. 3살 아이는 그나마 덜 한데, 7살 첫째 아이로 좀 걱정이 많아졌어요. 들어보면 나이를 막론하고 항상 부딪치는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 저희가 아이와 겪는 갈등이 다들 겪는 것인지, 아니면 저희 부부가 특별한 노력을 해 야하는 것인지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요. 아이와 저희 간의 정말 수십개의 크고 작은 갈등이 있지만 요즘 가장 힘든 건, 아이가 기억을 못하거나 혹은 같은걸 계속 묻는 거예요. 가령, 엄마나 아빠: (1층에서) "밥 먹자~" 아들: (2층에서) "뭐예요?" 엄마나 아빠: "볶음밥" 아들: (내려오면서) "밥 뭐예요?" 엄마나 아빠: -_-???
혹은 아들: "엄마 크레파스 주세요" 엄마나 아빠: "어딨는지 모르겠는데" 아들: "엄마 이렇게 이렇게 생긴거 있잖아요" 엄마나 아빠: "응 뭔지 아는데 어딨는지 몰라" 아들: "엄마 (혹은 아빠) 빨리 주세요" 엄마나 아빠: "방금 얘기했잖아 어딨는지 모른다고" ----같은 set가 2-3번은 더 반복되고 혼내야 끝나요.
이게 뭐 별 일이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이런 일이 10분에 한번씩 일어나요. 보면 물어놓고 첫번째 대답은 아예 안 듣는것 같더라구요. 얼굴 보고 눈을 보고 얘기해줘도, 방금 얘기해준 건데도 들었지만! 기억이 안 난대요. 두번째 같은 경우에는 모른다고 했는데 왜 자꾸 묻냐고 물어도 딱히 아이도 왜 인지 대답 못하네요. 그런 애가 책에서 읽고 본 내용들은 기가 막히게 기억하고 자기가 그걸 안다고 자랑하구요. 어이가 없어요. 기억을 아주 선택적으로 하는 것 같은데. 아니 사실, 위의 대화들을 보면 딱히 기억 할 것도 없는 일들이잖아요? ㅠㅠ 한두번 더 말해주는건 괜찮지만, 문제는 이 아이가 다른 사람말에 집중을 전혀 안 하고 존중을 안 하는거 같아 걱정이예요.
하루에도 적어도 10번은 이 문제로 혼내고, 혼내면 기분 나쁘다고 또 대들고. 죽겠어요 ㅠㅠ 다른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도 이런 성향이 있나요? 저희 부부가 유독 못 견디는 걸까요? 혹시 비슷한 상황에 있어보신 분들 조언 부탁드릴게요. 이 산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있겠지요 ㅠㅠ 내가 부모로서 자격이 있나, 잘 키우지도 못할 아이들을 왜 둘이나 낳았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스스로에게 묻는 날들입니다.
쓴글인줄!!
저도 상대방에 대한 respect이 부족한것 같아 늘 골치에요. 별것도 아닌거 몇번씩 리핏해야되고, 하다보면 짜증나지고 (하루
에도 여러차례니까요; 대화가 연결이 안되는 느낌) 그래서 점점 제가 말 수가 없어지는거 같아요.
매일 하는말이지만, 말을 할때는 상대방 옆이나 앞으로 와서 눈을 보고 얘기하거나 들으라고 계속 리마인드해줘요.
마찬가지로, 쓸데없어 보이는건 기가막히게 기억하면서 ㅠㅠ 정말 하루하루 스트레스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