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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내놓은 늙음의 재해석 '회춘'
 회원_199500
 2020-07-28 08:44:24  |   조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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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중년이 되면 다시 어려진다. 그렇게 결국 신생아의 상태로 죽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나이를 먹으면 어려진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건 정신연령의 어려짐이다. 외관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아이들과 어른들의 차이는 쉽게 구별이 된다. 하지만, 진짜 외모까지 어려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기안84'의 네이버 웹툰의 신작 '회춘'은 나이가 먹으면서 정신연령과 외모까지 함께 어려지는 세계를 그리고 있고 거기에서 인생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해 준다.

 

그렇다면, 기안84가 그리는 회춘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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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에서의 사람들의 나이곡선>

간략하게 표로 정리 되어 있는데, 대략적인 회춘 시기는 이렇다. 물론, 사람마다 수명이 다르기에 각 나이와 약간의 오차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나이의 먹어감은 서서히 오르지만 나이가 먹고 점점 어려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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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에서의 늙어서 돌아가시는 분의 임종의 순간>

그리고 결국엔 신생아가 되어 죽는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을 두고 10대에는 10km 20대에는 20km 30대에는 30km라고 하면서 각각의 나이의 시간을 이야기하는데 이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전반적으로 이런 생각과 더불어 회춘에서는 나이가 먹으면서 언어의 퇴화 생각의 퇴화 등을 잘 그려 놓은 것 같다. 또한, 회춘의 세계에선 청춘은 두번 오고, 사춘기도 두번을 겪는다. 회춘에서는 이런 모습들을 잘 살려주는 것은 스토리 진행방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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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가족>

이런 이야기를 회춘에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두고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가족을 토대로 그 주변의 인물로 확장해 에피소드 느낌으로 사회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첫 화에서는 한 가장을 주인공으로 두고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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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 1화에서의 스토리 진행장소>

여기서 나오는 가장은 왜 같이 사는지 모르는 부부로 살고 있다. 서로가 짖어 대면서 왜 같이 사는건지 모르는 부부는 매일 싸움을 하며 지낸다. 이미 권태기는 옛저녁에 온 듯 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의 느낌대로 산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란 후 가장은 아이들에게 있어 아빠로써 삶에서 지워진다. 아들과 딸은 용돈을 달라고 할 때 빼고는 자신을 찾지 않는다. 아빠가 어렸을 적에는 이들보다 더 잘생겼다고 말하지만, 다들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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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져서 나타난 아빠>

그리고 진짜 젊어져서 아이들 앞에 나타나서 아빠가 젊었을 땐 잘 생겼음을 이야기 한다. 바로 회춘 한거다. 그리고 신체 나이는 아들의 현재 나이보다 더 젊다고 나왔다고 한다. 아들보다 더 젊은 아빠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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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이 온 부부>

그리고 가장이 젊어졌으니 그의 부인도 함께 젊어졌다. 젊었을 적엔 그렇게 싸우면서 왜 결혼했는지 몰랐던 그. 어느 덧 나이가 들어 노년기에 접어들었을 때 남편은 부인의 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젊어진 부인의 모습을 보고 왜 자신이 이 여자와 결혼했는지. 그리고 부인에게 잘 해줄려고 한다. 하지만 부인은 인생은 짧다고 하면서 이혼을 청구한다. 황혼 이혼이다. 물론, 우리의 일상 속에서는 젊어지지는 않지만, 황혼 이혼을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을 키워 놓을 때 까지 참고 버티다가 나이 먹고 아무런 제약이 없을 때 갈라서는 것이다. 첫화에서는 이렇게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의 모습을 잘 나타내 주는게 아닐까 싶다. 

 

회춘에서는 이렇게 단순히 가장의 이야기만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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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산다는 아들>

그 다음 화에서는 그 집의 아들이야기가 나온다. 청춘이 두번이나 있으니 축구 말고 공부를 하라고 한 아버지의 말씀에 아들은 반항한다. 축구를 하게 되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 어차피 두번 있는 청춘이고 자기가 맘대로 살 수 없으니 멋대로 산다는 것이다. 그렇게 반항을 하며 자퇴를 하겠단 아들을 보고 아빠는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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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반항하는 아들을 위해 투자하는 아빠>

자신이 회춘하면 부인과 함꼐 쓰려던 노후자금을 깨고 아들의 축구하는데 쓴 것이다. 이렇게 아빠의 노후자금을 깨면서 시작되는 이 에피소드에서는 아들이 축구를 하며 회춘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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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이 오면서 다시 활약하는 축구 선수들>

축구 선수를 비롯해 운동권을 뛰는 분들은 보통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되면 신체적 여건상 다시 선수 생활하기 힘들다. 하지만, 회춘 세계의 그들은 신체의 나이가 어려지며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신체의 젊음과 동시에 실력과 노련함 또한 함께 갖추고 있는것이다. 이 작품 속에서는 이런 모습 때문에 아직 어린 선수들은 더욱 치열하게 준비를 한다. 두번 뿐인 청춘을 불태워야 하는거다. 이 에피소드 또한 여러가지 나이와 인생에 대한 해석들이 나온다. 나이 먹으면서 젊어진 사람을 보며 젊은 사람이 반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좌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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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이 온 교장>

아직 진행 중이지만, 에피소드는 단순히 가족에서 끝나진 않는다. 그 주변 인물들로 넘어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다. 회춘이 온 그들의 삶과 아직 젊은 그들의 삶들을 보여주며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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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첫사랑 이였던 회춘이 온 보건선생님과 교장>

기안 84의 회춘은 인생의 끝을 늙음이 아닌 어려짐으로 표현하며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게 해 준다. 더욱이 몇 명의 주인공에 모여있지 않고 다양한 이들의 인생을 다루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직 얼마 연재 되지 않았지만, 회춘.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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