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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기자 여러분. 어떻게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이렇게 게으릅니까. 남한테만 날카롭고 우리 스스로에게는 관대해도 되는 건가요?
 회원_756616
 2019-12-06 03:39:50  |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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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기자 여러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기 어렵군요. 어떻게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은 이렇게 게으릅니까. 남한테만 날카롭고 우리 스스로에게는 관대해도 되는 건가요?

허재현 한겨레 전 법조기자가 이 성명에 대해 팩트검증 해줄게요. 제가 법조기자를 해봐서 다행이군요. 안했으면, 뭐 모르면서 떠든다 그럴거 아니에요?

이 성명은 절반의 진실만 담고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만 담고 있어, 결과적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는 해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일단, "땀내나는 외곽 취재를 갖고 검찰에 확인하는건데 피디수첩이 폄훼했다" 라는 주장에 대해.

이들 말대로, 기자들이 외곽 취재란 걸 하기는 해요. 왜냐면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서류가 통째로 건네지는 경우는 없거든요. 약간의 단서를 갖고 외곽취재를 하는건 당연해요.

그런데 이 외곽 취재란게 어떻게 시작되는 거냐면, 누군가가 수사 기밀을 어떤 언론사에 슬쩍 흘려주기때문이에요. 그 누군가는 검찰일 수도 있고, 검찰 측근일 수도 있고 다양해요. 그러면 어떤 언론사가 그걸 갖고 단독보도 합니다. '누군가'의 의도대로 흘러가죠. 여기까지가 1라운드.

그후 거기서부터는 언론들이 취재경쟁을 시작합니다. 왜냐. 물먹었으니까. 짜증나거든요. 법조기자들은 최악의 아침을 맞아요. 그때부터 온갖 언론사들이 다 달라붙어 '외곽취재'들을 시작해요. 사실상 총성없는 전쟁입니다. 피의자 인권, 권력감시고 뭐고 다 뒷전이에요. 일단 하루하루 펼쳐지는 전투에서 이기는게 목적이 돼요. 정말 괴롭죠. 어느 순간 자괴감에 빠지죠. 내가 여기서 뭐하는건가...

그러다가 뭐 하나 운좋게 잡으면 그거 갖고 차장 검사 등 붙잡고 물고 늘어집니다. 차장검사는 겉으론 확인 안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확인 과정에서 말의 늬앙스를 통해 그 외곽취재한 것의 신빙성 여부를 판단해요. 차장검사가 강하게 부인안하면 그냥 막 지르기도 해요. 일단 속보 경쟁에선 이겨야 하니까. 이게 2라운드예요.

자. 가장 해악적인건 1라운드예요. 피디수첩은 여기에 집중하고 있죠. 법조기자들의 성명은 2라운드만 담고 있어요. 그래놓고 피디수첩한테 사과하라는 거예요.

근데 이 2라운드도 온전히 지지해주기는 어려운게, 결국 그 1라운드의 결과물로서 2라운드가 펼쳐지는거거든요. 어떤 '검은 그림자'가 바랐던 밑그림대로 법조 기자들이 알아서 경쟁해주는 거죠. 만약 이 제보자가 공익적 목적의 화이트 제보자이면 다행인데, 검찰 내부에서 그런 사람 몇이나 있을까요? 그래서 대체로는 검은 제보일 경우가 많은 거예요.

땀내나는 취재? 저 그거 대한민국 기자들 중에서 상위 3% 안에 들정도로 열심히 해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법조 기자님들. 당신들의 열정을 뭐라 하는게 아니에요. 우리 기자들의 그 땀내를 악용하는 그 법조 시장의 구조, 그리고 사실상 정치인같은 검찰 간부들을 바라보세요. 피디수첩은 그걸 지적하는 거란 걸 모르겠어요? 정말?

피디수첩의 보도 그리고 민언련의 지적은, 약간의 오류는 있을 지언정 본질적으로 진실을 담고 있어요.

이 기사를 쓴 고동욱 기자, 저도 여러차례 봤던 기자예요. 고 기자. 한번 정말 국민의 눈높이로 지금 법조 보도 관행이 우리 사회에서 순기능만을 발휘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법조 보도가 필요없다는게 아니라, 부작용은 없는지 우리 스스로도 성찰할 필요가 있다는 거예요.

정말 없어요? 정말??? 정말 없다고 생각하면 당신들은 헛똑똑이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양심적으로 우리 국민들 눈 속임 하는 거 그만 합시다.

 

관련기사: https://news.v.daum.net/v/20191205200606915?fbclid=IwAR0UR4vtXzFdl49KM4g30osdmwoVJJomf71SOEIVCJzxTuOBhJwD5Mtoo7U

 

출처: https://www.facebook.com/jay.heo.31/posts/3147470641936836

2019-12-06 03: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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