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해 처음 치른 국내대회에서 2ｍ32을 넘으며 금메달 획득과 함께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우상혁은 9일 경북 예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에 출전해 2m3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내에 적수가 없는 우상혁은 1차 시기에 2m16에 도전해 곧바로 성공, 1위를 확정했다. 이날 2위에 오른 박순호(영주시청)의 기록은 2m10으로 우상혁과 차이가 컸다. 박순호도 2m16에 도전했으나 넘지 못해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금메달이 확정된 우상혁은 두 번째 시도에서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인 2m32까지 바를 높였다. 박수를 유도하며 도약한 그는 1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포효했다. 목표를 달성한 우상혁은 더 이상 추가 시도없이 그대로 도전을 마쳤다.
빡빡한 스케줄을 이겨낸 우상혁이다.
지난 3일 카타르 도하로 출국했던 그는 6일 세계육상연맹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7을 넘어 2m32를 기록한 주본 해리슨(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7일 오후 귀국한 우상혁은 시차 적응의 문제가 있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즌 베스트 기록을 수립했다. 대한육상연맹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는 우상혁의 일정을 고려해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경기를 대회 마지막 날에 편성했다.
우상혁은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을 2m32로 끌어 올리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기준 세계랭킹 3위 기록이다.
2023년 실외 경기에서 2m32 이상을 뛴 선수는 해리슨, 조엘 바덴(호주·이상 2m33), 우상혁까지 단 3명이다. 참고로 우상혁의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한편 이날 우승을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권도 손에 거머 쥐었다. 우상혁은 2014년 고교생으로 출전했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0위(2m25)에 그쳤고, 5년 전 2018 팔렘방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2m2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노린다. 이 대회에는 현역 최고 점퍼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