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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증언 이후(2/2) -그때 동양대에서 실제 봉사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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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3-20 16:24:12  |   조회: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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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대에서 실제 봉사를 했다는 조민 씨의 진술은 믿을 만할까. 그동안 재판에 나온 증언을 정리합니다.

첫째, 그해 여름방학에 조민 씨를 여러 차례 보았던 교수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엄마 도와준다고 하더라, 내가 기특해서 표창장 추천했다고 증언한 교수입니다. 법원에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여름방학에 동양대 매점 주인이 조민 씨의 봉사 장면을 기억하고 증언했습니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였다고 했다가 나중에 중학생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였고 진술이 번복되었다는 등의 이유로 인정 못 받았습니다.

셋째, 외국인 교수가 증인으로 나와 연구실에서 조민 씨와 함께 수료증 작업을 했던 적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에 대해 재판부는 "캠프 학생 명단을 확인한 것만으로 봉사라고 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외국인 교수는 조민 씨가 수료증 제작 작업을 했고 자신이 학생 명단을 확인했다고 진술했었는데, 판결문에는 저렇게 나왔습니다.

넷째, 제가 2012.8.16. 해외에서 돌아온 직후에 직접 들었습니다. 정경심 교수와 강 모 교수가 여름 캠프를 막 끝내고 제 연구실 건물로 와서는 민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한참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아직 기억하고 있고 법정 증언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다섯째, 이번에 조민 씨가 직접 자신이 한 봉사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에세이 주제 선정, 참고 자료 준비, 첨삭, 교재 지문 검토 등에서 엄마를 도와줬으며, 동양대에 와서 할 때는 최성해 총장으로부터 "너가 수고하네"라고 칭찬받았다는 내용입니다.

2. 앞선 기록과 별개로 제가 보관하고 있던 자료를 하나 소개합니다.

2019년 검찰의 압수수색 무렵에 정경심이 옷을 바꿔 입고 서류뭉치를 반출했다며 동양대 cctv를 띄운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정 교수의 구속 여론을 만든 뉴스였는데, 뉴스에 등장한 서류 뭉치는 사실 대부분이 학생들 시험지였고 이후 검찰도 안 가져가고 강사휴게실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제가 학부 조교와 함께 서류들을 확인했는데, 그 사이에 조민 씨의 활동 흔적이 보여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교재 내용으로 보아 2012-13년 무렵으로 추정되고, 메모의 글씨체를 확인하려고 정 교수한테 보냈을 때 첫눈에 "민이 글씨네요"라고 확인해주었습니다.

해당 메모를 보면 당시 조민 씨가 동양대에서 캠프 참여 학생들의 성적을 처리한 뒤 엄마한테 이메일로 보낸 정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때 외국인 교수가 말한 수료증 작업뿐 아니라 내가 모르는 이것저것 도움 되는 걸 했었구나,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상의 내용들이 10년 전 조민 씨의 동양대 활동에 대해 복원할 수 있었던 전부입니다. 이런 흔적들이 "조민은 실제 봉사를 했다"라고 인정받기에는 모자라는지, "봉사도 안 하고 표창장 받았어"라고 비판받을 정도인지 각자 판단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315104714011/permalink/10162874456529012/

2023-03-20 16: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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