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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란 타이틀, 거룩한 직분 아니고 또 목사인 당신이 거룩하지도 않다
 회원_791872
 2023-02-20 17:26:31  |   조회: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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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신학교에 입학, 그리고 긴 시간 공부를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기까지 누군 5년, 누군 9년이 걸린다.

교육전도사(파트타임), 강도사, 목사로 생활하는 동안 빈곤층에 준한 삶을 살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은행에서 대출 받을 수 있는 자격도 안 된다. 아이들 사교육 그것이 가능한가... 교인 중에 누군가 몰래 도와주면 어떻게 알았는지 마귀보다 정보력이 빠른 담임목사를 보게된다. 집안이 돈이 많다면 괜찮지만 다수는 그렇지 않기에 어렵게 살면서 사명자의 삶이라 숙명적으로.... 뭐 그런지 모르겠다. 아무튼 평균이하의 일상을 살게된다.

책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소장은 하지만 다 읽지는 않는다. 아니 읽을 시간도 없고 여유 있는 시간이 생기면 잠자고 싶을 뿐이다. 돈은 없지만 어떻게든 각종 세미나에 기웃거리며 귀는 얇아진다. 그러나 자신의 부서에 적용할 것은 없다. 들어도 실력이 갖춰지지 않는다. 새벽부터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퇴근 시간은 불확실하다.

정말 열심히 살아간다. 신학적으로 깊이 있고 지식도 있다. 리더십도 어느 정도 있다. 설교도 들을만하다. 신자들과 관계도 괜찮다. 무엇보다 행정능력은 탁월하다. 그러나 맡은 부서의 숫자적 성장이 없으면 담임목사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짐을 알아서 쌓야한다. 내 경우는 숫자가 너무 많이 늘어서 짐을 쌓다.

교인들이 부교역자에게 친절하고 물질적인 도움을 줘도 거기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을 때 뿐이다. 정말 좋아서 그러는 것이 아니니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목사의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타협이란 현실적인 일들이 계속 등장하고 기다린다. 사람들을 의식하다보면 목사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

사대보험 가입도 안 되어 있고 고용안정은 없다. 고급비정규직, 일년계약직 인생살이.... 면접시 구두로만 3년 보장하겠다고 말하지만 연말이 되고도 숫자적 성장이 없다면 코너로 몰아붙인다. 부서와 교구의 모든 신자는 그냥 담목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담임목사와 심방을 하게 되는 날에는 당연히 운전기사가 되어야 하고 마치 비서실장처럼 심방을 받는 사람의 디테일한 것을 보고해야 한다. 상석에 앉게 하고 모든 수발을 자연스럽게 하고 무엇보다 담임목사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먹는지 심방받는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아이러니다 심방을 하러가는 것인지 받으러가는 것인지... 뭐 그렇다.

담임목사가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가까이서 있다보니 처세술 말고는 전무했다. 과연 선배들은 배고픈 시절이 있었을까.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당시의 보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겠다. 선배들이 오십대 후반부터 변질되는 것을 본다. 설교 내용도 성서와 거리가 멀다. 목사의 본질은 퇴색되어 간다. 그 관심사가 무엇인지 먹는 것과 입는 것, 그리고 특정모임에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 저들이 목사인지 세상의 중년들인지 구분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속적이다.

선배들의 양가적인 모습을 지켜보며 닮지 말자고 결심하지만 흡수력이 매우 좋은 후배들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목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삶이어야 하는가. 라디오에서 노래가 들린다.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나도 변했으니까

모두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변하겠지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그래 너도 변했으니까

너의 변해가는 모습에 나도 따라 변한거야

이리로 가는 걸까 저리로 가는 걸까

어디로 향해 가는건지 난 알수 없지만

세월 흘러가면 변해가는건 어리기 때문이야

그래 그렇게 변해들가는건 자기만 아는 이유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너도 나도 변했으니까

모두 변해가는 모습에 너도 나도 변한거야

이리로 가는 걸까 저리로 가는 걸까

어디로 향해 가는건지 난 알수 없지만

세월 흘러가면 변해가는건 어리기 때문이야

그래 그렇게 변해들가는건 자기만 아는 이유

세월 흘러가면 변해가는건 어리기 때문이야

그래 그렇게 변해들가는건 자기만 아는 이유

세월 흘러가면 변해가는건 어리기 때문이야

그래 그렇게 변해들가는건 ~”

50대 중반이지만 아직도 담목이 아니어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목사들도 많다. 근근히 아내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목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목사란 타이틀이 거룩한 직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목사인 당신이 거룩하지도 않다. 앞으로 10년 길면 20년 더 살텐데 거머리 같이 살지 말고 노동해서 아내와 자녀들에게 신세를 갚아라.

 

 

https://www.facebook.com/facefix0928/posts/pfbid05XD3aWBDGcE6BKmCTQyUDFXRvxvPY4TuGZUCectEQXRCwZBUjfJng7uuy6gfPew2l

 

2023-02-20 17: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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