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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어쩌고 일베화된 청년층 어쩌고.. 빨갱이 몰이와 뭐가 다른가?
 회원_291922
 2022-12-19 11:44:29  |   조회: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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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TV 드라마에는 불문율이 있었다. 범죄자는 서남 방언을 사용했고, 정의로운 주인공은 표준어 또는 동남 방언을 사용했다.

김대중 지지를 억제하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알려진 이 트렌드는 정치와 언론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순식간에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그래서 '당연한' 세계관이 되었다.

그 세계관은 필시 선악과 피아를 나누며, 참으로 재미있게도 그 세계관에서 악惡내지는 피彼로 구분되는 자들도 그 세계관을 부지불식간에 받아들여 살아간다.

'MZ 논란'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정치와 언론의 주역이자 가장 강대한 소비층인 기성세대 - 6070년대생 - 의 세계관에 따르면, MZ란 자기들과 뭔가 달라도 너무 다른, 그래서 이상한, 그래서 나쁜 새끼들이라는 것이다. 아我가 되기에는 너무 거리가 머니, 당연히 피彼인 사람들. 彼이기에 자연스럽게 선善보다는 악惡으로 구분되는 사람들.

일베의 등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권의 여러가지 작업으로 인해, 그리고 3번의 민주당 정권창출과 기세등등한 그 지지층의 여러 활동으로 인해, 그리고 태극기부대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인해, 젊은 세대에게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항상 절대선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정치하는 놈들이 다 거기서 거기 나쁜놈들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겐 전정권보다는 현정권이 더욱더 나빠보인다. 박근혜 때는 박근혜 욕하고 문재인 때는 문재인 욕하는 사람들도 많다. 늙고 힘빠진 한나라당 계열 정당보다는 민주당이 더 강대한 나쁜놈들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문재인이 힘을 가졌던 시절, 힘을 받은 진보진영 기성세대가 젊은세대 - MZ - 를 어떻게 대했느냐다. 피아식별을 통해 피彼로 구분하고 배척했다. 자신들이 절대선이라는 세계관에 비추어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자식세대를 악마화했으며,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을 통해 끊임없이 그 세계관을 주입했다. 스윗남 페미니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그 세계관에 따르면 이대남은, MZ는, 젊은이들은 보수화되고 일베화되었으며 역사공부가 부족하고 게임만 하고 싶어서 패륜을 일삼는 인간취급하면 안되는 존재들이었다.

그래서 젊은세대, 특히 젊은세대 남성들은 어떻게 반응했는가? 대체 세계관이 없어 세력화 하지 못한 그들이 유일하게 꿈틀한 것이 바로 3번의 선거에서 빨간당 몰아주기였다. 이빨빠진 호랑이지만 반백년간 정치를 해온 그들은 기가막히게 그 표심을 받아내었고 - 이준석을 괜히 내세웠겠나, 결국 선거 끝나고 제거했지만 - 결국 윤석열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지금 MZ어쩌고 일베화된 청년층 어쩌고, 보수화 어쩌고 하던거, 전두환이 하던 전라도 빨갱이 몰이와 뭐가 다르냐는 거다. 그리고 그시절 대학생들이 그 세계관과 전두환 정권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생각해 보시자는 거다.

요즘 20대들이 먹고살 걱정, 취업과 결혼 걱정이 없었다면 지금쯤 어땠을까. 87년처럼 대학생 엘리트 리더들이 학점관리 안하고 사회변혁에 뛰어들었으면 지금쯤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2024년 총선에도 또 20대 빨간색 몰표로 질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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