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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왕 김건희, 그리고 수많은 공범들
 회원_271242
 2022-09-12 15:00:50  |   조회: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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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여러분 부~자되세요”를 외치며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자사고를 늘리며 교육에 무한경쟁체제가 도입되었다. 그때부터 우리 사회는 돈의 노예가 되는 전조가 만들어졌다.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돈이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해도 괜찮은 불문율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시기 신자유주의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그 어느 세대보다 물신의 지배를 강하게 받는다.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공정과 상식은 가장 더러운 그 무엇으로 전락해 더 이상 입에 올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김건희의 논문표절을 샅샅이 검증한 지식인들은 복사할 능력만 있다면 1시간 내 모든 국민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고 탄식했다.

일일이 수작업한 범학계 검증단은 김건희, 전승규 공저인 Yuji 논문의 경우 118개 문장 중 50개 문장이 '복붙'이고 내용, 문장, 단어, 아이디어 모든 유형의 표절이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캠퍼스 등 신뢰도가 낮은 매체들을 그대로 복붙했음에도 재조사에서 혐의없음으로 결론내려진 것은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논문 표절이 아니라 도용이고 절도에 해당하는 논문이 아무 문제없다고 진단 내려진다면 더 이상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칠 수 없게 되고 ‘능력’에 대한 사전적 의미도 상당부분 왜곡될 수밖에 없다.

‘부자 되세요’라는 구호가 모두를 돈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데에 수년이 걸렸다면 도용논문을 대하는 국민대와 교육부의 태도는 보다 즉각적인 반향으로 돌아올 것이다. 국민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학위논문에 대한 학문적 권위에 타격을 입고 연구논문과 교수사회에 대한 신뢰자본이 땅에 떨어지는 꼴을 보게 될 것이다. 이미 교수가 되었거나 연구자가 된 사람들이야 남의 일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석박사 논문을 비롯한 학문적 연구결과가 국제 학계에서 어떤 대접을 받게 될지, 학생들에게 교수집단이 어떻게 보여질지 실로 총체적인 대학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쓰레기같은 기사를 쓴다고 기자를 기레기로 부르지만 영어권에서는 돈받고 성매매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여 언창, 언창녀(Presstitute)로 부른다고 한다. 대가가 없었다면 표절과 도용을 눈감아 줄 하등의 이유가 없을 터, 김건희의 논문 지도교수와 심사위원들이 그들과 다를 게 무엇이란 말인가. 재조사라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치논리에 무릎꿇고 비겁을 택한 이들은 교육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나아가 직무유기가 분명한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도 예외가 아니다. 전 정부에 대한 사정의 칼은 원전이 아니라 이런 곳에 겨눠져야 진짜 공정이고 상식이다.

 

https://www.facebook.com/kpapirus/posts/pfbid0dPAsixZ1K7N9hyTAhK1a8cPFkDePqvhRtrPK56BGBspDiS3anYfFLpFEPGUHRncxl

2022-09-12 15: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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