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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약한 외인타자들…단연 돋보이는 'MVP 컨텐더' 피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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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30 07:45:39  |   조회: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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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들어 '투고타저'는 서서히 옅어지는 분위기지만, 외국인타자들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2014년부터 팀 별 최소 한 명씩의 외국인타자가 강제됐지만 올 시즌처럼 활약도가 적었던 시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선두 SSG 랜더스, 2위 LG 트윈스, 3위 KT 위즈까지 상위권 팀들이 외국인타자를 교체할 정도로, 올 시즌 외인타자의 비중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하나의 이름은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다. 비록 소속팀 삼성은 9위로 처지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KBO리그 2년차의 피렐라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피렐라는 29일 현재까지 타격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0.347의 타율을 비롯해 출루율(0.421), 장타율(0.568)이 모두 1위이고, 안타(152개)와 득점(83득점)도 선두다.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를 넘어 '리그 최고 타자'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특히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비율 스탯' 부문에서는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도 적지 않은 편이다. 타율에선 0.347로 2위 이정후(키움·0.333)과 1푼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0.421의 출루율도 2위 나성범(KIA·0.407)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0.568의 장타율은 2위 이정후(0.550)와 2푼 가까운 차이다.

안타는 2위 이정후(149개)와 3개 차, 득점은 2위 최지훈(SSG·81득점)과 2개 차로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는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타격 5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피렐라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피렐라는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23개의 홈런을 기록한 피렐라는 이 부문에서 김현수(LG·22홈런)를 따돌리고 단독 2위가 됐다. 물론 아직 선두 박병호(KT·32홈런)와의 격차는 크지만 피렐라는 애초에 홈런타자보다는 '중거리 타자'에 가깝다.

타점 부문은 짐짓 역전도 노릴 수 있는 격차다. 현재까지 87타점으로 김현수(90타점), 박병호(89타점)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선두와 타점 3개 차이밖에 나지 않아 마지막까지 두고봐야한다.

도루(12개)를 제외한 타격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피렐라는 지난 시즌에도 0.286의 타율에 29홈런 97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당시엔 득점 3위, 홈런과 타점 6위 등으로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올 시즌엔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KBO리그 외인타자 중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만일 피렐라가 이같은 활약을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충분히 거론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MVP 후보로는 선두 SSG의 김광현, 2위 LG의 케이시 켈리와 김현수, 3위 KT의 박병호, 4위 키움의 이정후 등이 거론되는데, 개인 성적으로만 놓고보면 피렐라가 이들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역시나 가장 큰 약점은 팀 성적이다. 삼성은 현재까지 47승2무65패로 9위로 처져 있고, 5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도 9게임에 달해 가을야구 희망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팀 성적은 MVP 투표에서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발휘하기 때문에 하위권 팀에서 MVP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다.

KBO리그에서 1986년 플레이오프 제도가 생긴 이래 포스트시즌 탈락팀이 MVP를 배출한 사례는 단 두 번 뿐이다. 2005년 5위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손민한과 2012년 6위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4번타자 박병호였다.

삼성의 현재 승률이 그대로 유지될 것을 가정할 경우, 피렐라는 역대 최저 순위(9위), 최저승률(0.420) 팀의 MVP 기록을 새롭게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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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0 07: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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