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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노니아
‘선데이 서울’, 그리고 성경책
 회원_727401
 2022-05-24 09:14:35  |   조회: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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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를 짓밟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새까만 후배 검사를 시켜 조지게 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귀때기 새파란 어린 평검사들이 면전에서 조롱한 것은 그런 수법이었다.

말을 오염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말과 반대되는 저열한 인간이 그 말을 진지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친일 반역자인 박정희가 ‘애국’을 말할 때, 사랑해야 할 대상은 국가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는 뜻이 되었다.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박정희가 ‘충성’이라는 구호를 내세웠을 때, 충성이라는 말은 살고 싶으면 더러운 권력에라도 빌붙어야 한다는 말이 되었다.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이라고 했을 때, 정의라는 말은 권력이 곧 정의라는 뜻이 되었다.

역사의식도 없고 일반 시민의 기본적인 교양과 상식도 없는 자가 조작과 협잡질로 성공하여 대통령이 됐을 때, ‘공정과 상식’을 말함으로써 공정과 상식은 불공정과 몰상식이 되었다. 그가 5.18기념식장에서 두 주먹 불끈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그 노래는 시정 잡배들이나 부르는 뒷골목 노래가 되었다.

전광훈 목사가 자기 사업장 이름을 ‘사랑제일교회’라고 했을 때, 사랑이라는 말은 불결한 혐의를 갖게 됐다.

오정현 목사가 국회조찬기도회에서 ‘부활의 주님’을 설교하며 “사회와 국가가 새로워지는 변화의 변곡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을 때, 그것은 사악한 권력의 부활을 의미했고 아합과 이세벨이 통치하는 사회로의 변곡점을 의미했다.

김삼환 목사가 교회 세습식에서 아들의 머리에 안수하며 ‘성령 충만’하게 해 달라고 기도할 때, ‘성령 충만’은 ‘욕망 충만’이 되었다.

김장환 목사가 윤석열에게 “하나님 믿어야 돼.”라고 했을 때, 그 ‘믿음’은 ‘활용’이 되었다. “하나님을 활용해야 돼.”라는 뜻이었다.

윤석열이 달랑달랑 손에 성경책을 들고 조용기 목사의 교회에 갔을 때, 성경책은 ‘선데이 서울’이 됐다.

아무리 좋은 말도 더러운 입에 담기게 되면 회복할 수 없이 오염된다. 오염된 말은 썩게 된다. 하나님 말씀도 사기꾼들에 의해 그렇게 오염됐다. 예수도 사랑도 십자가도 교회도 그렇게 오염되고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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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9: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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