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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콜링, 비즈니스 2 - 범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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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6 10:21:18  |   조회: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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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콜링, 비즈니스 2 -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라는 노래 가사. 판소리 수궁가를 현대 리듬에 담아 한류가 되었다. 범. 동물원 호랑이와는 다르다. 범이란 말에는 사람들의 두려움이 담겼다. 그 두려움은 다양한 동화와 신화를 만들어냈다. 어느새 산신령님이 되셨다가 형님도 된다.

무엇을 말하는가? 돈 얘기다. 오랫동안 선교사들을 도우면서 깨달은건, 선교사나 목사들이나, “돈”을 있는 그대로 직면하는걸 아주 힘들어한다는 점이다. “순교는 할지언정, 펀드레이징은 하고 싶지 않다. 이쯤 되면, 돈은 호랑이가 아니라 범이 된 셈이다.

다양한 신화가 만들어진다. “기도하면 필요한걸 채우신다.” “믿음으로 기다리면 된다” 등등의 얘기나 간증을 일반화한다. 돈에 대해서 잘못된 신학들도 한 몫을 차지한다. “돈은 더럽다.” “돈은 사람을 타락시킨다” “돈은 위험하다.”

그래서 결과는 두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계획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계획하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건 누군가가 대신 할 일이다. 둘째, 제대로 소통하지 않는다. 정확히 “돈,” “재정,” “후원” 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대신 “십일조,” “헌물,” “봉헌” 이라는 말로 치장하고 거룩함을 부여하고 싶어한다.

범이 아니라, 호랑이로 대하면 된다. 호랑이는 사납고 위험하지만,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우리 안에 가두면 멋진 구경거리이고, 자연에 풀어놓으면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귀한 역할을 해준다.

이렇듯, 돈 역시 관리하면 된다. 룰은 심플하다.

첫째, Budgeting. 생활비와 사역과 미래를 대비한 저축을 감안한 예산을 짠다. 둘째, Financing. 재정을 모으기 위해서 소통하고 돈을 할 수 있는 만큼 모은다. 셋째 Accounting. 지출과 수입에 대해서 정보를 정리해두고 관리한다. 이는 선교사나 목회자 개인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이고, 동시에 단체나 교회 등의 공동체에도 해당되는 심플한 룰이다.

이 세가지 모두다 어려워들 하지만, 특별히 두번째 돈을 모으는 일에 대해서 유난히 힘들어한다. 필자가 갖고 있는 비즈니스 배경 때문에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이제부터 사업을 해서, 돈을 벌겠습니다. 바울처럼요.”

이 짧은 문장 안에 고쳐야 할게 많다.

첫째, 사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대개 특정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잠깐의 성공이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려면 경쟁자들이 가지지 못한 핵심역량 core competencies 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시간과 경험과 타고난 자질을 요구한다.

둘째, 돈을 벌겠다는건 좋은 일이지만, 혹시라도 남에게 후원을 요청하는게 싫어서 하는 얘기라면, 그건 잘못된 동기이다. 스스로 돈을 벌건, 남의 헌금이나 후원을 받건 모두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방법이다.

셋째, 바울은 사업가가 아니었고, 텐트메이커였을 뿐이다. 창업과 고용을 했던 사람이라기 보다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밑에서 일을 했던 직원이었다. 게다가, 그가 늘 텐트메이커로 산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후원을 받아서 살았던 기간이 길었다. 동시에 디모데에게도 사역자가 사례를 받는게 마땅하다고 편지도 썼다.

노동을 해도 되고, 헌금을 요청해도 된다. 스스로 벌어도 되고, 후원으로 살아도 된다. 미래 사역자들의 재정은 이 두가지가 뒤섞인 혼합경제 mixed economy 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가 먼저 도전하는 것은 이것이다.

“정말 담백하게 후원과 헌금을 요청해본 적이 있는가?”

막상 일해보면 알겠지만, 필요한 생활비를 두 손으로 다 충당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사역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낼만큼 여유있는 급여를 받는 직종을 갖기는 더 어렵다. 그 노력의 반만큼만 후원과 헌금을 요청하는데 써보라. 상당 부분의 생활비와 사역비가 공급된다.

이 역시 방법은 심플하다. 자신의 사역과 생활에 대한 얘기를 예산으로 정리한다. 아는 사람들과 교회에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기도한다. 가능하다면 혼자 하지 말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이 모여서 재정적 상황을 정직하게 나누고 함께 기도한다.

그러면 모인다. 정말일까?

그렇다. 이 심플한 프로세스를 통해서 재정이 늘어난다. 개인도 단체도 교회도 모두 그렇다. 어떤 경우에는 특별한 펀드레이징 기법을 배우거나, 전문 펀드레이저를 고용하는 경우도 보았다. 그런걸 반대하지는 않지만, 우리 단체의 경우에는 “소통 – 나눔 – 함께 기도” 라는 심플한 룰로 가기로 했다. 성경에 나온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계속)

 

 

https://www.facebook.com/sammycho2/posts/10160647653557269

 

2022-05-16 1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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