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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머리 아플 정도로 찡한 달콤함! <바니와 오빠들>
 회원_727391
 2022-05-08 13:19:23  |   조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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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꿈꾸던 대학 생활에는 어떠한 내용이 있을까요? 저마다 말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는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미 먼저 대학을 다녀온 수많은 사람이 ‘너희들이 생각하는 건 다 그냥 꿈이고 로망일 뿐이야. 현실은 현실일 뿐~’하며 우리 머릿속에 담긴 핑크빛 이미지들을 산산조각 낸다고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캠퍼스 로맨스물은 이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흔한 소재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바니와 오빠들>은 캠퍼스 로맨스물이라는 틀은 그대로 놔둔 채로 현실적인 장면들을 곳곳에 배치해 공감까지 불러내고 있습니다. 이 여러 오빠가 나오는데 어떻게 현실적일 수가 있냐고요? 일단 한 번 따라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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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바니는 헌신적인 여성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외모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수 있냐고는 하지만 다들 바니와 바니의 남자친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죠. 바니는 그런 말들 속에서도 사랑을 잘 키워나갑니다. 이상하게 바니의 연애 속에 바니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남자의 외모를 따지는 건 속물! 난 남친이 원하는 스타일로 가꿀 테야♡’, ‘여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행복해♡’ 웹툰 속에서 바니는 이렇게 말하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바니는 이상한 고정관념에 빠져서 자신을 잃어갑니다. 모두가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웹툰 속 주인공인 바니는 자신의 인생에서는 주인공이 아니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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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바니의 남자친구가 바니만큼 바니를 사랑해줄 수 있잖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그렇다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앞에서 이 비현실적인 설정 중에서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바니의 남자친구는 바니만큼 바니를 사랑해주지 않았어요. 오히려 옳다구나 싶어 바니를 이용하려 들었죠. 자신을 위하는 바니를 ‘쉬운 여자’라고 칭했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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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었는지, 번지르르한 말들 속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를 직접 듣고 맙니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장면이라 더 아픈 것들을 바니가 다 감당해야만 했죠. 현실에서도 이상하게 꼭 더 노력하고 많이 준 쪽이 결국 상대에 의해 상처를 많이 받는 것처럼 바니도 슬픔 속에서 허우적거립니다. 잘생긴 오빠들과 함께할 로맨스를 기대한 여러분들은 시작부터 느껴지는 쓴맛에 실망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이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달래줄 오빠들이 등장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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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의 첫 번째 오빠는 '열'입니다. 바니가 똥차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양 수업에서 만나게 되었죠. 평소 붙어 다니던 친구들과 떨어지고 말았기에 한번 수업을 들어보고 맞지 않으면 정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찰나에 열이 나타납니다. 바니는 뛰어나다 못해 완벽한 열의 외모에 반하고, 그 순간에 열이 바니의 뒤집힌 후드 모자를 정리해줍니다. 바니는 열을 멋있는 선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열은 달랐습니다. 점점 바니에 대한 마음이 커져 스멀스멀 다가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거든요. 바니의 템포에 맞춰 배려하고 싶다는 것이 열의 생각이었거든요. 열은 어쩌면 조금 거칠지도 모르는 자신의 성격까지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잘못 살지는 않았나’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까지 해요. 바니 역시 점점 이러한 열의 행동 하나하나에 설렘을 느끼죠. 그렇다면 둘이 연인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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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복학한 같은 과 오빠 '원'입니다. 원은 다른 오빠들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바니에게 다가갑니다. 정말 오빠와 동생 사이처럼! 오히려 더 나아가 아빠처럼 바니를 챙겨주려고 해요. 바니가 헌팅을 당한 남자와 만난다는 말에 걱정하며 기다리기도 하고, 같은 남자로서 안 되는 유형의 남자들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바니 역시 원을 연애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친구나 내가 이끌어야 하는 병약한 오빠 정도로 생각하고요. 하지만 방심이야말로 사랑이 싹트기 아주 좋은 환경이죠. 그 누구보다 잘 붙어 다니는 둘. 방심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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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과 바니는 과의 이름을 걸고 한 내기 팔씨름에서 만납니다. 바니의 강단 있는 모습에 현이 넘어간 것이죠. 현은 아주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무례하거나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데 묘하게 사차원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대하려고 하니 엇나갈 때가 생기죠. 바니도 이러한 현의 방식이 잘 맞는다고 느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바니가 점점 멀어지려는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해 계속 곁에 있게 되는 현. 현의 독특함이 오히려 바니의 마음을 녹여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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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나오는 길에 경과 부딪치게 되어 경의 안경을 부러트립니다. 경은 앞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바니의 부축을 받으며 안경을 사러 함께 가게 되죠. 사고는 맞았지만, 여기에는 경의 은근한 시그널도 있습니다. 바니는 안경을 벗은 경의 외모에 반하기는 하지만 경은 ‘나 도서관에서 미대생 처음 봐서 좀 놀랐어. 근데 잡지만 쌓아놓고 보길래. '역시~' 싶더라.’라며 의심스러운 말을 합니다. 여기서도 이 웹툰의 현실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곳곳에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나쁜 고정관념을 지적하기에 오히려 더 주변에서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바니는 경이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 너머의 미래는 보지 않는 것 같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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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오빠는 '랑'이입니다. 원이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그 헌팅 남이죠. 랑이는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점이 많습니다. 단순히 처음 접근한 경로가 헌팅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랑이에게 계속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은근히 평가한다던가, 이러한 옷을 입어주면 좋겠다면서 자기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려는 점이 그렇습니다. 문제는 이 남자가 아주 고수인지 자꾸만 바니의 마음을 흔든다는 거예요. 정신없이 흔들어대니 바니는 자기도 모르게 계속 앞이 핑핑 돕니다.

 

이 수많은 오빠 중에서 정말 바니의 짝이 될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니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바니는 잘 골라내고 다시는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있을까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찡하게 달콤함을 주는 것 같으면서도 쿠키에 박힌 쌉싸름한 초콜릿 칩처럼 현실감 있는 장면 연출을 콕콕 넣어둔 다음 웹툰 <바니와 오빠들>. 이 새로운 느낌의 쿠키를 한입 가득 베어 물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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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13: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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