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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논란 윤석열.. 눈가리개 씌운 경주마
 회원_323349
 2021-09-28 02:44:08  |   조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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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 사회에서 법조인과 의사는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들로 여겨지는데, 그 이유는 대입시험 점수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대개 우리나라의 법조인들과 의사들은 대학시절부터 시험공부나 전공공부만 하는 것도 버거워서 폭넓은 교양 지식을 쌓지 못하고 자격증 취득 후에는 바쁘기도 하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해서 좁은 전문성의 영역에 갖혀 살다가 대단히 협소한 사람이 되어 버리기 쉽다.

1990. 4. 19. 당시 법대 2학년이던 나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총학의 4.19 기념식을 지켜보다가 문득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휴학을 해버렸다. 법대는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이 시작되는데, 이대로 전공만 공부하기 시작하면 법기술자가 되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4개월 동안 학교 앞 자취방에서 하루에 두끼씩만 먹으면서 역사, 철학, 문학, 사회과학 책들을 열심히 읽었는데, 어려운 책들만 고른 탓인지 불과 20여권밖에 못읽어서 허탈했다. 그러나, 그 4개월의 경험으로 나는 공부와 독서는 평생 꾸준하게 해야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아마 그런 특이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법조인과 의사는 자신의 전문분야 외에는 놀라울 정도로 교양 지식이 부족한 협소함에서 다소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10년 가까이 사법시험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그 기간 동안 전공 분야 외의 폭넓은 교양 지식을 쌓았다면 몰라도 만약 내내 사법시험 공부만 했다면 더욱 상태가 좋지 않을 소지가 많다. 법조인들은 머리가 굳기 전인 20대 중후반에 실무를 접하면서 그나마 사회와 인간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데, 윤석열 후보는 30대 중후반까지 대학 신입생 수준(어쩌면 그보다도 못한)의 교양 지식을 갖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주마는 앞만 보고 달리게 하려고 눈가리개를 씌워 옆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만약 윤석열 후보가 검찰조직에서 인정받던 유능한 검사였다면 그 이유는 경주마처럼 머리 속에 법률지식과 검찰 조직논리만 담겨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없이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기 때문이 아닐까?

그를 유능한 검사처럼 보이게 했던 그의 진면목이 저 정도로 민망한 것인지 가장 놀란 사람은 어쩌면 윤석열 후보 자신일지도 모른다. 그것조차 스스로 자각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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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8 02: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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