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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의 정문일침(頂門一針) - 청소년들이 일어난다!
 회원_934727
 2021-09-25 10:09:10  |   조회: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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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 정확히는 튄베르크)를 아실 것입니다.

그는 2019년 9월 23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실로 정문일침(정수리에 침을 놓음)의 따끔한 일갈하였습니다.

어른들의 허위를 소박하고 진실한 언어로 폭로한 것이지요.

2.

아래에 그레타의 연설 가운데 몇 구절을 그대로 옮깁니다.

- 당신들은 거짓말로 나의 꿈도 어린 시절도 유린하였습니다.

-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다 못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가 이미 붕괴하고 있습니다.

- 모든 생명이 대대적으로 멸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돈만 이야기하고,

영원히 경제 성장이 지속될 거라고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 당신들은 우리들, 청소년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 그러나 우리들은 당신들이 배신자라는 사실을 정확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미래 세대가 당신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계속 망친다면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3.

이렇게 연설하는 그레타 툰베리의 두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습니다. 그는 거짓에 물든 이른바 정치가들을 흉내낸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울려퍼지는 순수한 목소리를 그대로 쏟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정치가는 다행스럽게도 그레타 툰베리의 연설에 감명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야하겠지요!

개인적 이해관계를 떠나 한 맑은 영혼이 우는 소리를,

그들이라고 왜 모르기만 하겠습니까.

4.

그러나 세상의 대다수 정치가와 산업자본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지구를 살리는 생태/환경운동에 발벗고 나설지는 의문입니다.

그들로서는 어떠한 상황에소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이니까요.

당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결국에는 생태계의 위기조차 양극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부자는 살고, 보통사람 이하는 죽는 세상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그레타 툰베리와 같은 청소년들이

인류사적인 문제를 직접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로 말미암아서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주도권이 바뀌고 있기도 합니다.

권력이 정경유착으로 악명을 떨치던 기성 정치가들의 수중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는 주도권이 시민의 손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 경제적의 이해관계로부터 한참 떨어져 있었던 청소년들이 대안의 맑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들은 더 이상 인류사회에서 유령 같은 존재 또는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소중한 결실입니다.

그들도 이제는 당당한 정치적 파트너가 되고 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에 초대를 받은 사실이 이런 변화를 상징합니다.

5.

이야기를 쓰다 보니, 제 가슴 깊은 곳에서 한 가지 질문이 일어납니다.

대한민국, 우리 조국의 청소년들은 지금 어디쯤에 서 있습니까.

일류대학에 들어가서 검사가 되고,

의사가 되어

평생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배워온 그들이 가엾지요.

너무 일찌감치 철들기를 강요당한 우리 청소년들,

그들의 눈에는 그레타가 너무 가엾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청소년들은 귀도 먹고 눈도 멀었으며

심장도 얼어버린 것은 아닐는지요.

쓸 데 없이 조숙한 그들에게는

바깥에서 불어오고 있는 새로운 바람이 외려 낯설고 부질없어 보이지나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6.

세상이야 변하거나 말거나

그까짓 표창장 한 개가 뭐라고 우리는 수년째 야단인지요.

있는 집에서는 별 것도 아닌 10억이 뭐 대수라고 저렇게 시퍼런 칼을 뽑아들고 난리를 피우는지요.

무려 11시간 동안 현직 장관집, 그것도 법무장관집에 쳐들어가서 야단법석을 피운 일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봅니다.

이제는 또 멀쩡한 도시 개발 사업 하나를 가지고 언론을 도배합니다.

성남에서는 그래도 상당한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수많은 다른 도시에서는 어떠했고, 지금은 사정에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요?

막대한 이익을 불한당들이 몽땅 훔쳐간 곳은 조금도 문제삼지 않고,

그나마 가장 잘한 성남시를 표적으로 삼아 유력한 정치가 한 사람을 낙마시키려고 날뛰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른바 표창장 한 장에 국운이 달린 것처럼,

개인의 사유재산 10억으로 마치 국가 부도가 나기라도 할 듯이 떠들었지요.

이제는 또 성남의 한 자락 땅덩어리 때문에 온 나라가 뒤집어질 지경입니다.

우리는 부질없는 소동을 중단해야합니다.

그러기보다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여야 할 것입니다.

고령화와 양극화, 청년실업은 어떻게 해결하는 게 맞습니까?

그런 문제를 푼다면 어디서 시작해 어디까지 손을 대야하는 것인가요?

또, 화력발전은 이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옳습니까?

핵발전소는 또 어떻게 하는 것이 맞습니까?

남북관계는 어떻게 할 것이며, 미중 대립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인가요?

일본의 후쿠시마에는 날마다 방사능 오염수가 축적되는데, 저들은 오염된 그 물을 바다에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하지요.

이런 파렴치를 그냥 두고 봐야하는 건가요?

그리고 독도는 도대체 누구의 땅인지요?

이런 문제들이 대장동 땅보다는 몇 천배 중요하지 않은가요.

표창장 한 장이 그토록 중요했고,

자그만 사모펀드의 운용이 '우주의 배꼽'이었다고 주장한 사람이

뻔뻔스럽게도 대선 후보로 등장해 있습니다.

여기에 대장동인지 소장동인지 하는 곳에서 아주 오래 전에 일어난

모범적인 개발사업을 문제 삼아서

먼지를 털고 또 털어서 누군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라도 바라는 것일까요.

또 다시 검사들을 내세워 먼지 털이개를 휘두르며

백주 대낮에 소동을 피우는 모양을 우리는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요.

7.

세상 문제의 본질을 애써 회피하고,

지극히 사소하여 거의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만 고르고 골라서

'프레임의 전환'을 꾀하는 정치공작자들의 두 손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수년 째 목격하고 있는 이 모양이 바로

조선 후기에 망국의 길을 재촉한 당쟁입니다.

지금 우리는 정당정치의 가면 아래서 끝도 없고 시작도 없는

당쟁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이것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정강정치도 대의정치도 아니며,

삼권분립이나 언론의 자유와는 거리가 아주 먼,

골육상쟁의 당파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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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5 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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