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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노니아
조폭과 부자 목사
 회원_795958
 2021-09-21 06:05:20  |   조회: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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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북에 올라온 사진 하나를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예수의 광야의 유혹 중 하나, “내게 무릎을 꿇고 절하라, 그러면 천하만국을 너에게 주리라” 라고 했던 사탄도 생각나고, 위선적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예수의 질타,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자들아!” 도 생각했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목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세웠지만, 삼선개헌 지지도 하고, 은퇴 하면서 교회에서 150억을 은퇴금으로 받았을 뿐만이 아니라, 빠리 부인 스캔달도 쉬쉬 했지만 한동안 많은 이의 관심을 불러 모았던 이, 그것도 모자라 아들과 함께 교회 돈을 횡령하여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던 이다. 부인은 대학 총장으로, 아들은 국민일보 사장으로 세우고... 등등.

부자 목사들의 사표가 되는 목사였는지 소위 극우파 부자 목사들이 그의 장례식에 모여 들었다. 잽싸게 거기에 찾아가 머리를 숙인 윤을 둘러싸고 목사들이 안수기도도 했다고 한다. 교회 돈을 감추었던 자, 학력을 속인 자, 전두환의 친구인 자....분명 목사들이 모두 모였는데, 목사들이 아니라 옳고 그름없이 서로의 허물을 감추어 주며 강한 자 편에 서는 노회한 조폭들과 퍽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1. 조폭과 부자 목사는 지향하는 바가 같다.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을 예찬한다. 차이점은 조폭은 권력을 자기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부자 목사는 권력이 자기 아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2. 조폭과 부자 목사는 도덕성이 비슷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영역을 넓혀 노동 없이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차이점은 조폭은 깡패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부자 목사는 동일한 짓을 하면서 거룩한 사역이라고 스스로 믿으려 한다.

3. 조폭과 부자 목사는 아랫사람을 대하는 것이 같다. 이들은 자기의 권위에 도전하여 복종하지 않을 경우, 그의 생존조건을 잔인하게 짓밟고 빼앗아 버린다. 조폭 두목이나 부자 목사는 수하에게 복종만을 요구하는 점도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조폭은 지성인인 것을 자랑하지 않으나, 부자 목사들은 같은 짓을 하면서 자신이 지성인이라고 여긴다.

4. 조폭과 부자 목사는 탐욕스러운 점에서 동일하다. 이들은 노동 없이 사람들이 땀 흘려 번 돈을 공갈과 협박으로 갈취하여 최대한 누리려 한다. 차이점은 조폭은 비정상적인 사업을 벌이지만 부자 목사는 거대한 교회를 짓고 동일한 짓을 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조폭은 세습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부자 목사는 대부분 자신이 이룬 거대한 왕국을 자기 새끼에게 물려준다.

5. 조폭과 부자 목사는 검은 옷을 입고 다니기를 좋아하고 남의 것을 공짜로 먹는 것을 즐긴다. 이들은 투자없이 돈을 버는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가끔 부자 목사가 베풀 때도 있는 데 이럴 경우 십중팔구는 교회가 준 한도가 거의 없는 카드를 쓰는 점이 다르다.

6. 조폭과 부자 목사는 정치에 개입하기를 즐겨한다. 조폭이나 부자 목사들은 자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정직한 정치가를 좋아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조폭은 정치가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할 능력이 없지만, 부자 목사들은 아무리 머리가 큰 정치가라 할지라도 그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7. 조폭과 부자 목사는 자기들만이 “끼리끼리” 알아보는 질서를 구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조폭은 자기보다 센 조폭을 만나면 “형님”으로 모시고, 부자 목사는 자기보다 더 부자 목사를 만나면 “형님” 하며 굽실거린다. 이들의 질서를 파괴하는 이는 사형에 준하는 징벌을 받기 때문에 그 질서를 파괴하거나 교란하는 일이 거의 없다.

8. 조폭은 조폭끼리 놀고, 부자 목사 역시, 절대 가난한 교회의 목사와 노는 경우가 없고, 오직 부자 목사끼리 논다. 그 놀이의 정도와 성격을 차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조폭이나 부자 목사들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신뢰가 있는 “끼리끼리”의 조직문화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같다. 이 사진에 얼굴을 보인 목사들의 면모를 보면 알 수 있다.

9. 물론 조폭과 부자 목사가 극렬하게 다른 점도 있다. 조폭이 죽으면 아무도 천국에 갈 것이라고, 본인도, 그 주변인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자 목사들은 주변인들이 자신이 죽으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굳게 믿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이들은 품앗이 하듯 죽으면 천국 갈 것이라는 것을 서로 보증해 준다. 아무도 확인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10. 조폭과 부자목사는 물신주의에 깊이 물들어 돈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다. 양자 모두 일만 악의 근원인 돈을 무척 사랑하는 것이다. 돈이 있어야 좋은 차, 좋은 집, 거대한 교회, 거대한 무리의 신자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무일푼에서 시작한 점에서 유사하다. 며칠전 세상을 떠난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유한 목사도 초기에 교회조차 없어 천막치고 사업을 시작했다.

11. 조폭은 조폭의 세계에서 온갖 이권에 개입하며 산다. 반면 부자 목사는 교단과 교계 안에서 각종 선거, 온갖 이권에 자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산다. 도덕적 가치나 윤리적 사유를 유통하지 않는 집단의 논리를 따라 양자 모두 우두머리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 두목이 되면 그 위상이 높아져 유명세 있는 정치가들도 머리를 굽실거린다. 조폭은 그저 조폭으로 살아가지만, 조폭과 유사한 삶을 사는 부자 목사는 세상에서 성직자 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점이 다르다.

12. 아래 사진에 보이는 목사들은 내가 위에서 언급한 조폭과 유사한 부자 목사들이 대부분이다. 이 자리를 찾아간 한 야당 정치가를 머리 숙이게 하고 안수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라. 이들은 사탄이 나타나도 축복하겠다고 달려들 인물들이다. 하긴 살인자 히틀러에게도 추파를 던진 목사들이 그 얼마였던가? 이들은 세상의 권세 가진 자가 자신들 앞에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더 높다고 흐뭇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머리 숙인 자는 이들의 축복과 더불어 그들이 장악한 세력과 신자들의 표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13. 조폭과 부자 목사의 동일한 점은 자신들이 규범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철저히 인본주의적이다. 조폭은 조폭의 규범과 논리를 가지고 있고, 부자 목사는 부자 목사의 규범과 논리를 가지고 있다. 조폭은 성경을 인용하지 않지만, 부자 목사는 수시로 성경을 아전인수 인용하는 것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의 논리는 아무리 "삼박자 구원", "오중복음" 등등으로 포장해도 각자 사업을 번창 하게 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수완이 좋은 이가 더 큰 사업을 이루어 낼 수는 있으나, 조폭이나 부자 목사나 결국 언젠가 죽는 것은 동일하다.

14. 조폭과 부자 목사는 드러난, 혹은 드러나지 않은 전과가 있다. 어느 목사는 아들과 협작해 교회 돈을 횡령해서 전과자가 되고, 어느 목사는 신자 모르게 수백 억을 감춰두기도 했고… . 예수가 아래 장면을 보셨다면 무엇이라 하셨을까?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자들아! 하루살이를 걸러내면서 약대를 삼키는 자들아!” 라고 하시지 않았을까....

김장환, 오정현이 주축이 되어 하는 짓, 내겐 참 보기 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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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1 0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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