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일. 눈이 내리는 서울역, 출근길 아침.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남자에게 배고픈 노숙자가 다가와 손을 내밉니다. 그러자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 어깨에 덮어주고 지폐를 손에 쥐어주고 눈 속으로 갈길을 갑니다.
지나가던 회사원이었을까요.
아니면 근처 가게 사장님이었을까요?
눈내리는 추운 날 다가온 헐벗은 이에게 아무 계산없이 옷을 벗어 준 이분에게서 가릴 것 없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봅니다. 아직은 우리가 타인 선의에 기댈 수 있는 세상이구나 하는 마음. 눈이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져요.
- 서울역에서 한겨레신문 기자가 포착한 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