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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원들 정원 미달.. 기독교의 본질과 교회의 본질 고민해야
 회원_560361
 2020-12-17 09:20:36  |   조회: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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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신학대학원이 정원 미달이네요. CTS 12월 10일 방송에 의하면 상황이 이렇습니다.

“아신대 신대원은 90명 모집에 26명이 지원해 0.28대 1에 머물렀습니다. 성결대 신대원도 100명 모집에 40명만 지원해 0.4대 1을 기록했고, 한신대 0.43대 1, 침신대와 서울신대가 0.53대 1을 보여 추가 모집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총신대와 서울장신대 신학대학원의 경우 미달사태는 피했지만 1점대 초반의 낮은 지원율을 보였습니다.”

거대 교단인 총신대학원와 장신대학원 두 곳만 정원 미달을 간신히 모면했네요.

하지만 머지않아 이 두 거대 교단도 정원 미달이 되겠지요.

“당장 신학대학원의 운영이 어렵게 됩니다. 또 목회자의 자질 저하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원률이 낮으면 경쟁력이 약화되고, 그렇게 되면 뽑지 말아야 사람을 선발하게 되고, 이는 학생들의 학업능력 저하는 물론 목회자의 질적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의 학생 수가 줄면 목회자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기사를 보면, 신학대학원의 운영이 어렵게 되고 목회자의 자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그동안은 목회자의 자질에 대해 우려할 필요없는 교육이 이루어졌다는 말인가요?

정반대로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신학대학원의 운영이 어렵게 되므로 이제야 비로소 목회자의 자질이 상향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요.

교회가 점점 어려워지니 교회가 작아져야 하고 본질을 찾아야 하고 근본적으로 변해야한다고 훈수를 두셨던 교수님들께서 이제 본격적으로 신대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셔야 합니다.

이제 기독교의 위기가 현장 목회자들만이 아니라 교수님들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변칙적이고 현상유지적인 엉뚱한 대안 말고 그동안 교회에 대해 말씀하셨던 대로 신대원에 적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사들만이 아니라 교수님들도 이중직에 대한 고민을 하셔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신대원 지원률의 하락은 인구감소로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드는 사회적 요인도 있고요,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하락과 같은 부정적 이슈가 하락세의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올해는 여기에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더해지면서 신학대학원 입학 지원이 급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랜 기간 비대면 예배를 드리다보니 젊은 성도 중에서 목회자가 되겠다는 소명감이 덜 생겨서 신대학원 지원을 떨어트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피상적인 원인이 아니라 기독교의 본질과 교회의 본질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수정) 바벨론 유수기와 그 기간을 지나고 나서야 진정한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것처럼 지금이야말로 바벨론 유수기라고 생각하고 한국교회는 철저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크리스텐돔 시대였던 500년 전 종교개혁의 문제제기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포스트-크리스텐돔 사회요 무종교 사회이며 다문화 사회이고 초연결·초지능·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시대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식민주의, 퀴어이론, 포스트휴머니즘, 사이보그학, 동물해방, 리오리엔트, 기후위기 등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문제의식들이 표출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파국적 사건을 통해 지금의 시대가 문명사적 전환의 시기라는 묵시록적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안일하게 과거나 붙잡고 있거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수준의 하나마나한 말과 실천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환골탈태 수준의 근본적인 혁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문명사적 전환 시대에 걸맞은 교회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신학대학원은 학생들을 이에 부응하는 목회자로 가르쳐야 합니다. 메가처치를 이루기 위한 기존의 교회성장학 수준이나 반대로 단순히 진보적인 사회참여 수준의 담론만 내세우는 지적 허영을 가지고는 목회자의 자질을 높일 수 없습니다. 성자적 영성과 혁명가적 영성을 겸비하고, 신학과 함께 인문학을 통달하며, 좌와 우 그리고 현대와 전통을 통합하고, 한 영혼을 사랑하는 목양과 한 몸을 섬김의 리더십으로 경영하는 목회에 대해 배울 뿐 아니라 한 지역을 섬기는 지역활동가의 면모까지 두루 갖추어야 하며, 문명사적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읽고 준비할 수 있는 목회자로 교육받아야 합니다. 한국 초기교회 시기의 목회자는 교회지도자일 뿐 아니라 동시에 민족지도자였던 경우가 많았던 것처럼, 다시 그런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지라도, 이 시대를 함께 책임질 수 있는 목회자가 나올만한 교회와 신학대학원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문득, <북간도의 십자가>와 <기독청년 전태일>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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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7 09: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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