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보고 기피증
공주각하는 좀체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들로부터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다. 대부분 서면보고를 받았다는 건데, 사안에 따라 서면보고가 아닌 대면보고를 해야 충분히 설명도 하고 대통령의 뜻을 확인할 수 있는 보고가 있다. 그럼에도 공주각하가 대면보고를 기피하니 소통이 막힌 불통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2015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느 기자가 대통령이 대면보고를 받지 않아 불통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자 공주각하는 ‘청와대 출입을 하면서 뭘 모른다’고 면박을 주더니 배석한 장관들을 돌아보며 ‘대면보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며 웃었고, 장관들도 웃음으로 화답했었다. 그걸 어떤 언론은 공주각하의 유머 감각이라고 분칠을 했었고.
공주각하는 왜 대면보고를 기피했을까? 짐작컨대 ‘깡통’이라는 게 들통날까봐 그러지 않았을까. 대면보고를 했던 어느 장관이 입이 하도 간지러워 깊은 산속에 들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누군가 그 말을 듣고 한 입 두 입 건너 삽시간에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서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듣자하니 서초동 골목대장이 대면감찰을 거부하고 서면감찰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대면보고를 기피하던 공주각하가 떠오른다. 공주각하는 깡통임이 드러나는 게 두려워 대면보고를 기피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서초동 골목대장 윤석열씨는 무엇이 두려워 대면감찰을 기피하는 것일까?